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횡령금 들어간 ‘LKe뱅크 계좌’ 김경준 체포 뒤도 누군가 거래

등록 2007-11-07 20:09수정 2007-11-08 10:09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측근 이진영씨가 횡령자금 54억원을 2001년 10월 16일 이후보가 최대주주였던 엘케이이뱅크로 보낸 동원증권 입금 확인서 / 서혜석 의원이 주장한 LKe뱅크의 돈세탁 흐름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측근 이진영씨가 횡령자금 54억원을 2001년 10월 16일 이후보가 최대주주였던 엘케이이뱅크로 보낸 동원증권 입금 확인서 / 서혜석 의원이 주장한 LKe뱅크의 돈세탁 흐름
서혜석 의원 “이명박 후보도 몰랐을 리 없다”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횡령금 가운데 54억원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최대 주주였던 엘케이이(LKe)뱅크 계좌로 흘러갔으며, 이를 이 후보도 알고 있었다고 서혜석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의원이 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주장했다. 검찰 수사기록에는 이 돈이 오리엔스캐피탈로 입금된 것으로 사실과 다르게 기록돼 있다. 서 의원은 “이 후보가 엘케이이뱅크에 54억원이 들어온 사실을 알았다면, 옵셔널벤처스와 무관하다던 그동안의 주장은 거짓말인 셈”이라고 말했다.

서혜석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오른쪽 아래)이 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정성진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비비케이(BBK)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보여주며 질의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A href="mailto:khan@hani.co.kr">khan@hani.co.kr</A>
서혜석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오른쪽 아래)이 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정성진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비비케이(BBK)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보여주며 질의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이 후보 측근이 54억 송금=서 의원은 이날 김경준씨가 횡령한 돈 54억원이 엘케이이뱅크 쪽으로 유입된 입금확인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이 확인서에는 옵셔널벤처스 직원 이진영씨가 2001년 10월16일 수표 54억원을 엘케이이뱅크 동원증권 계좌(001-503195-01)로 송금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 계좌는 이 후보가 엘케이이뱅크 대표이사로서 마프펀드에 대한 투자를 승인해, 2001년 3월 27억원의 마프주식을 매입했던 해외용 계좌다. 돈을 송금했던 이진영씨는 지금도 이 후보 비서실에서 일하고 있는 측근이다.

앞서 정봉주 통합신당 의원이 지난 4일 ‘엘케이이뱅크로 옵셔널벤처스 횡령금이 들어갔다’고 주장하자, 한나라당은 “김경준씨가 (이 후보와) 사업 관계를 청산한 후에 엘케이이뱅크 통장(주로 그의 직원인 김아무개·곽아무개씨 등이 개설함)을 이용해 주가조작을 한 것은 이 후보와 아무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김씨가 이 후보 몰래 만들어 사용한 계좌라는 것이다.

그러나 서 의원은 이 계좌의 마지막 거래일이 2004년 12월22일이고 이때는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백준씨가 엘케이이뱅크 이사로 복귀한 뒤라는 점을 강조하며, “김경준씨가 2003년 5월에 미국에서 체포됐는데, 마지막 거래를 김씨가 했겠냐, 이 후보 쪽이 했겠냐. 이 계좌의 존재를 이 후보가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승덕 클린정치위원회 전략기획팀장은 “54억원이 엘케이이뱅크 계좌로 들어왔다가 하룻만에 곧바로 마프펀드로 출금된 것으로 처리됐다”며 “김경준이 당시 돈세탁을 하려고 엘케이이뱅크 계좌를 이용했던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검찰 부실수사 의혹=검찰의 수사기록에는 이 돈이 ㈜오리엔스캐피탈로 들어갔다고 사실과 다르게 기록돼 있다.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옵셔널벤처스 직원이 착각하고 진술한 것을 검찰이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 의원은 “미국이 김경준씨의 재산을 몰수하려고 한국 검찰에 관련 계좌 정보를 요청했는데, 검찰은 계좌 압수수색 대상에서 유독 54억원이 유입된 엘케이이뱅크 계좌를 뺐다”며 “검찰이 특정 후보를 비호하려고 했던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리엔스캐피탈, 돈세탁 창구?=서 의원은 옵셔널벤처스코리아 횡령액 50억이 흘러들어간 오리엔스캐피탈을 주가조작 사건의 ‘돈세탁 창구’로 지목했다. 그는 △이 회사가 비비케이와 엘케이이뱅크가 있던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건물에 입주해 있었으며 △횡령금이 들어왔을 때 이미 회사는 해산된 상태였고 △이 회사 사장을 지낸 조아무개씨가 자본금 100억원으로 팬아시아캐피탈을 창립하는데, 2004년과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감자를 단행해 자본금이 15억원으로 줄어든 점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서 의원은 “거액의 돈이 들어오자 회사는 청산하고, 새로 설립한 회사는 감자를 실시해 85억원이라는 거액이 한순간에 사라진다”며 “이는 전형적인 돈세탁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