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11일 당대당 통합 및 후보단일화에 착수키로 사실상 합의함에 따라 대선판도에 또 하나의 변수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당은 지난 7일부터 비공개 물밑협상을 시작한 뒤 불과 5일만에 포괄적인 의견접근을 이뤄냈으며 12일 신당 오충일 대표와 정동영 후보,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이인제 후보가 만나는 `4인회동'을 통해 통합 및 후보단일화 절차에 공식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단일화 착수 배경 = 양당이 이처럼 전격적으로 통합 및 단일화에 착수키로 한 이유는 무엇보다 향후 대선구도에서 통합 외에는 달리 승부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양당은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출마 이후 이른바 `한나라당 이명박-무소속 이회창-범여권 단일후보'의 3자 대결론을 내세우면서 대선승리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회창 변수'가 가져다 준 현실은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율 동반하락이었다.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보수 대 보수' 대결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신당 정 후보는 10% 초.중반대로, 민주당 이 후보는 1-2%대로 지지도가 내려간 것. 이에 따라 양당은 호남지역 등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내 범여권 진영의 반등을 꾀하자는데 이해관계가 일치해 전격적으로 통합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단일화 세부협상 `진통' 예고 = 양당은 일련의 비공식 접촉을 통해 ▲일대일 통합 ▲중도개혁노선 채택 ▲통합민주당 당명 채택 ▲1-3회 TV토론 실시 후 여론조사로 단일후보 결정 ▲통합정당의 첫번째 전당대회를 내년 총선 후 2개월 이내 개최 등 5개항에 대해 포괄적 의견접근을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몇가지 사항을 놓고서는 여전히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우선 4인 회동의 성격을 놓고 양당간 미묘한 시각차가 감지되고 있다.
신당은 4인 회동을 통합 및 단일화 협상 `스타트'로 보고 세부내용은 실무협상에서 최종확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4인 회동에서 통합 및 단일화를 `공식선언'하고 통합을 위한 법적 절차에 바로 착수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신당 정 후보측은 "5개항은 민주당의 요구사항일뿐 신당에서 검토하거나 확정된 것은 없다"며 "실무협상을 통해 세부사항을 확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통합협상시 수반되는 지분문제가 난제로 거론되고 있다. 신당이 대선을 앞두고 연합군의 형태로 만들어진 정당인 만큼 민주당과 통합이 이뤄질 경우 내년 총선 등을 감안한 당내 지분문제와 관련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이른바 당내 각 계파 수장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작업이 필요한 셈이다. 또 TV토론 횟수 등에 대해서도 양당간 온도차가 느껴진다. 신당은 한차례 TV토론 후 여론조사로 단일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적어도 3차례의 TV토론을 보장해달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양당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도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신당은 문 후보와 점진적으로 `반부패 연대'를 통해 단일화 논의를 추진하겠다는 뜻이지만 민주당은 문 후보의 정체성과 실체가 명확치 않다며 문 후보와의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통합.단일화 파괴력은 = 양당이 통합 및 단일화에 최종합의한다 하더라도 그 파괴력은 미지수다. 우선 양당이 통합 및 단일화에 최종합의하면 호남유권자들의 결집을 이루는 성과를 일정부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 단일후보가 이른바 `호남 집토끼'를 잡고, 이를 바탕으로 서부벨트와 개혁성향 유권자들로 지지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통합 및 단일화의 효과가 예전 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범여권은 97년 대선의 DJP(김대중-김종필) 연대, 2002년 대선의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를 통해 돌파구를 열었지만 이미 두번의 학습효과를 거친 유권자 입장에서는 통합 및 단일화 변수가 가져다 줄 극적 효과가 떨어진다는 분석인 셈이다. 게다가 양당이 최종적으로 통합하게 되면 올해 2월부터 시작된 범여권 통합이 갖은 논란 끝에 마무리 된다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지적된다.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의 중도개혁통합신당 창당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에 따른 중도통합민주당 창당 ▲열린우리당 해체 및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대선을 겨냥한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실장은 "양당이 통합해 단일후보를 내면 호남 유권자들의 결집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진보진영의 헤게모니가 약화된 상황에서 정치공학적 논리로 이뤄지는 통합 및 단일화가 수도권 및 30-40대 화이트 컬러층 유권자에게 얼마만큼의 설득력을 가질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와 관련, 신당 정 후보측은 "5개항은 민주당의 요구사항일뿐 신당에서 검토하거나 확정된 것은 없다"며 "실무협상을 통해 세부사항을 확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통합협상시 수반되는 지분문제가 난제로 거론되고 있다. 신당이 대선을 앞두고 연합군의 형태로 만들어진 정당인 만큼 민주당과 통합이 이뤄질 경우 내년 총선 등을 감안한 당내 지분문제와 관련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이른바 당내 각 계파 수장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작업이 필요한 셈이다. 또 TV토론 횟수 등에 대해서도 양당간 온도차가 느껴진다. 신당은 한차례 TV토론 후 여론조사로 단일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적어도 3차례의 TV토론을 보장해달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양당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도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신당은 문 후보와 점진적으로 `반부패 연대'를 통해 단일화 논의를 추진하겠다는 뜻이지만 민주당은 문 후보의 정체성과 실체가 명확치 않다며 문 후보와의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통합.단일화 파괴력은 = 양당이 통합 및 단일화에 최종합의한다 하더라도 그 파괴력은 미지수다. 우선 양당이 통합 및 단일화에 최종합의하면 호남유권자들의 결집을 이루는 성과를 일정부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 단일후보가 이른바 `호남 집토끼'를 잡고, 이를 바탕으로 서부벨트와 개혁성향 유권자들로 지지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통합 및 단일화의 효과가 예전 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범여권은 97년 대선의 DJP(김대중-김종필) 연대, 2002년 대선의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를 통해 돌파구를 열었지만 이미 두번의 학습효과를 거친 유권자 입장에서는 통합 및 단일화 변수가 가져다 줄 극적 효과가 떨어진다는 분석인 셈이다. 게다가 양당이 최종적으로 통합하게 되면 올해 2월부터 시작된 범여권 통합이 갖은 논란 끝에 마무리 된다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지적된다.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의 중도개혁통합신당 창당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에 따른 중도통합민주당 창당 ▲열린우리당 해체 및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대선을 겨냥한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실장은 "양당이 통합해 단일후보를 내면 호남 유권자들의 결집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진보진영의 헤게모니가 약화된 상황에서 정치공학적 논리로 이뤄지는 통합 및 단일화가 수도권 및 30-40대 화이트 컬러층 유권자에게 얼마만큼의 설득력을 가질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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