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대선 여론조사]
이회창 후보의 20%대 지지율이 허수만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의 출마 선언 이후 첫 조사인 지난 10일 <한겨레>-리서치플러스 결과를 보면, 이회창 후보는 24.7%의 지지율을 얻었다. 출마 이전 가상 조사 때(지난 3일)의 26.3%와 큰 차이가 없다. 지역별로는 영남(32.3%, 이명박 39.2%)과 충청(29.1%, 이명박 31.1%)에서 이명박 후보와 호각세를 이뤘다. 계층별로는 농·임·수산업(43.9%), 저학력(중졸 이하, 26.5%), 저소득(월소득 200만원 이하, 30.2%)층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더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만일 이회창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이명박 후보는 무려 58.1%의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유지되는 배경엔, 둘 다 나오더라도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자신감이 한나라당 지지층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이회창 둘 다 출마하더라도 정권교체가 이뤄진다’고 예상한 응답자는 전체의 56.5%로 절반을 넘었다. 특히 이명박·이회창 두 후보의 지지층에선 이런 비율(이명박 67.2%, 이회창 63.1%)이 더 높았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에겐 비토(거부)층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회창 후보가 당선돼선 안된다’는 의견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40.6%나 됐는데, 이는 ‘이명박 후보가 당선돼선 안된다’는 응답(29.8%)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지지율 상승이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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