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3.6%p 또 떨어져…43.3%p가 “후보 바꿀수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도 ‘이회창 쓰나미’를 피해가지 못했다.
<한겨레>-‘리서치플러스’ 조사에서 정 후보 지지율은 12.4%로, 지난 3일 한겨레-리서치플러스 조사결과(16.0%)에 비해 3.6%포인트 떨어졌다. 통합신당 경선 직후인 지난달 17일 조사 결과에 견주어서는 6.6%포인트나 내려갔다. 이회창 후보 출마로 한나라당 지지층이 분열되는 데 따른 이득을 보기는 커녕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심각한 것은 지지율 수치의 하락만이 아니다. 정 후보 지지자의 43.3%는 ‘앞으로 지지하는 후보가 바뀔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같은 질문에 이명박 후보나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이 각각 보인 반응(32.8%, 37.8%)보다 훨씬 높았다. 그만큼 지지층이 견고하지 못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 후보 지지자 가운데 32.3%는 ‘다른 대안이 없어서’ 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의 지지자들은 25.7%만이 같은 답을 골랐다.
또 정 후보 지지자의 27.7%는 ‘이명박, 이회창 후보가 동시에 출마해도 한나라당 쪽으로 정권 교체가 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정 후보 지지자 가운데 ‘두 이 후보가 동시 출마하면 정권 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26.0%였다. 정 후보 지지자들조차 보수 진영이 이명박-이회창으로 갈라져도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리서치플러스의 임상렬 대표는 “유권자들이 한나라당 쪽 움직임에 시선을 빼앗긴 탓도 있지만, 정 후보가 스스로 상승의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