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딸 명의 5억원, 출마후 본인명의로
문후보 쪽 “자산 분산관리 했을 뿐”
문후보 쪽 “자산 분산관리 했을 뿐”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합쳐서 5억원이 넘는 주식과 예금 재산을 두 딸 이름으로 해놨다 대선 출마선언 직후인 지난 9월 초 자신의 소유로 되돌려놓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내용은 문 후보가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후보 등록 자료에서 드러났다.
문 후보는 지난 25일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때, 지난 해 말 기준으로 큰 딸(27)이 삼성전자 주식 300주와 포스코 주식 50주 등 1억9995만 어치 주식과 9450만원의 정기예금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작은 딸(23)도 삼성전자 주식 320주 등 1억9616만원 어치의 주식과 9455만원의 예금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딸의 보유 재산을 합치면 5억8516만여원에 이른다.
앞서 문 후보는 비정규직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두 딸도 임금 수준이 낮은 비정규직에 근무한 적이 있거나 근무하고 있다고 밝혀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의 큰 딸은 한때 유치원 교사(비정규직)로 일하다 현재는 아버지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고, 작은 딸은 외국계 은행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다 지금은 대학 4학년에 복학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문 후보 선대본의 장유식 대변인은 “문 후보의 수입을 관리하는 부인이 펀드매니저의 조언에 따라 포트폴리오(재산 분할관리) 차원에서 자신과 두 딸 명의로 각각 3분의 1씩 분산 관리했던 것으로, 일반적인 재산관리 형태일 뿐”이라며 “증여세 탈루나 금융실명제 위반, 금융소득종합과세 회피 등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문 후보가 이를 계속 방치하다 대선 출마 직후에야 자기 명의의 재산으로 환원시킨 사실이 밝혀져 도덕성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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