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부인 김윤옥씨가 7일 오후 전남 나주시민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남도당 중부.서부지역 당원 교육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나주/연합뉴스
통합신당 “시장 시절 시 예산 지원받아 기자단 일원으로 외국 순방”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은 4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부인 김윤옥씨가 이 후보의 서울시장 시절 외국순방에 시 예산을 지원받아 동행했다고 밝혔다. 통합신당은 “이 후보 부인은 시 예산으로 지원된 동행취재기자단의 일원으로 비용을 지원받았다. 이 후보 부인이 ‘위장 기자’ 행세를 했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통합신당은 인터넷 사이트 ‘유투브’에 올라 있는, 지난 2004년 <문화방송> ‘신강균의 사실은’이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 이 후보는 2004년 6월 프랑스·미국 순방을 떠났는데, 당시 일부 기자들이 체제비 전액을 제공받고 동행취재를 떠나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때 서울시가 제공한 ‘동행취재단 소요경비 내역서’에는, 이 후보의 부인 김윤옥씨가 동행기자단의 일원으로 올라있다. 기자들에게 지원된 체재비가 443만원인 반면, 김씨에게 제공된 체제비는 1215만원이었다.
당시 서울시 공무원은 김씨의 이름이 올라있는 이유에 대해 “시장님 사모님이다. 그 때 같이 가셨다”며 “공무원 해외여비에서 집행을 할 수 없고 민간인 해외여비 몫으로 잡혀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해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통합신당은 또 2004년 11월 이 후보의 중국·이탈리아·러시아 순방에 김씨가 동행한 사실을 이 후보의 미니홈피에서 확인했다며 추가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은혜 통합신당 부대변인은 “이 후보는 2차 순방 때 소요경비는 얼마였는지, 그때도 김윤옥씨의 경비를 1차 순방 때와 마찬가지로 ‘취재기자’로 위장해 서울시민의 혈세로 처리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모두 공식적인 초청에 의한 부부 동반이 가능한 외국순방이었다”면서 “행정상 착오로 정리가 잘못 돼, 공무원과 민간인, 두 부류로 나누면서 시장 부인을 (기자가 속한) 일반인 속에 포함시켰던 것으로, 배우자에 대한 지원은 공무원 여비규정에 의한 정당한 지급”이라고 해명했다.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