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차장검사
2~3일전 김씨가 “난 장사꾼”이라며 거래제안
자금흐름 100% 추적…수사 결과 자신 있다
자금흐름 100% 추적…수사 결과 자신 있다
김홍일 차장검사 일문일답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는 5일 수사 발표문을 읽은 뒤 이례적으로 두 시간 가까이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했다. 김 차장은 “특검법이 발의돼도 수사 결과에 대해선 자신 있다”고 말했으나 “제3자의 것이라는 지난 8월 발표와 오늘 결과가 모순된 거 아니냐?”는 질문에 명쾌한 답을 하지 못했다.
-이상은씨 도곡동 땅 매각대금 17억원이 다스로 들어간 게 확인되지 않았나. 8월 수사 발표 때 도곡동 이상은 지분은 3자 것으로 보인다고 했는데 오늘 다스는 이 후보 소유가 아닌 거 같다고 했다. 지난 8월 수사 결과와 모순되는 것 아닌가?
=오늘 말한 것은 ‘다스가 이 후보의 소유가 아닌 거 같다’가 아니라 ‘다스가 이 후보의 소유라는 뚜렷한 증거가 없다’다. -도곡동 땅 이상은씨 지분이 이상은씨 것이 아니라고 판단해 이명박 후보 소유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고, 도곡동 땅 판 대금 일부가 다스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 후보가 다스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무혐의 처분한 것은 재량 넘어서는 거 아니냐?
=(최재경 주임검사) 우리도 같은 의심을 가지고 어제 저녁까지 관계자 조사하고 계좌추적도 했다. 이상은씨 명의로 다스에 들어왔다 가지급금 반제로 들어간 10억원은 채무니까 의미가 없다고 보고 다만 95년 8월 유상증자는 기업 소유권 문제니까 이 부분 상당한 의심을 가지고 열심히 수사했다. 우리도 의심스럽지 않다는 게 아니고 증거가 안 나온다. 그래서 그 소유주가 이명박씨라고 볼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서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이 3년 구형해주겠다’며 거래를 시도했다는 김경준씨 자필 메모 관련해서 의문점이 남는다.
=(최재경) ‘3년’은 검사 입에서 나온 숫자가 아니다. (김씨가 한국에 도착해서) 승합차 타고 오면서 공항에 나간 사람한테 “내가 얼마 살게 될 거 같으냐”고 물었다. 처음부터 자기 형량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고 뭔가 해보려는 게 있었다. (검찰에) 처음 와서 검사한테 ‘자기 판단으로는 12년이다’라고 말했다. 변호인과 얘기하는 과정에서 7년, 5년, 3년 얘기가 오갔나 보다. 이 사건 수사하면서 실체의 97%를 복원해놨다. (김씨) 송환 전에 상당부분 조사 끝났다. 이런 상황에서 터무니없는 협상을 했다는 것은 웃기는 얘기다. -그 거래(형량 등 관련) 얘기 언제 나왔나?
=(김기동 검사) 2~3일 전이다. 김경준이 문서감정 결과 나오고 2~3일 전 면담을 요청해서 느닷없이 “저는 장사꾼이다. 장사꾼은 계산이 맞아야 한다. 사문서 위조 인정할 테니 불구속으로 해달라”고 해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 과정은 변호인이 다 알고 있다. -복원 안 된 3%는 뭔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실체적 진실이다.
-수사 도중에 (이 후보) 명함이 공개돼 논란이 되어 있었는데.
=인터뷰, 명함 이런 것은 비비케이 소유자가 누구냐와 귀결이 되는 문제인데 그와 관련해서는 비비케이가 김경준의 소유임이 명백히 확인됐고 이 후보가 무관하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에 더이상 수사할 필요를 느끼지 않아 확인 안 했다. -결국 이 후보가 김경준씨에게 속았다는 건가.
=(김기동 검사) 애초 김경준은 다스 투자금 중 100억원을 해외 돈세탁해서 이비케이증권중개 자본금으로 썼다는 주장을 한다. 비비케이 소유자가 누군지와 직결되는 문제다. 조사해보니 에이엠파파스 엘엘씨(Llc)는 실제 미국 노스캐롤라니아에 있는 유명한 생명과학벤처회사다. 또 실제 거기에서 해외투자담당 이사 래리 롱, 김경준의 와튼 스쿨 동기이며 친한 친구가 있다. 2001년 2월 (김경준은) 이 후보 쪽과 100억원짜리 계약을 체결할 때 래리롱을 초청해 이명박과 김백준을 소개한다. 정상적 외자를 투자받은 것처럼 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래리 롱과 통화했다. 결국 김경준이 두 사람을 다 속인 거다. 김경준은 처음에 송환돼서 비비케이는 내 회사가 아니고 중동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 후보가 ‘뱅크 오브 바레인 앤드 쿠웨이트’로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 그런데 조사해보니 비비케이는 오영석 바비(bobby)오의 비(b), 부인 이보라(borah)의 비(b)자 김경준의 케이(k)자가 합쳐서 그렇게 됐고 발기인 명단에도 오영석, 이보라, 김경준이 발기인으로 되어 있다. -해외 계좌 추적이 어렵다고 했는데 어떻게 돈 흐름 밝혔나.
=2002년부터 자금추적이 많이 이뤄졌다. 그 뒤 미국에서 우리 쪽에 자금추적 공조를 요청해 그 때 많은 게 이뤄졌다. 자금 추적은 100% 돼 있다. -‘이명박 후보라는 뚜렷한 증거가 없다’에서 ‘뚜렷한’ 수식어의 의미는?
=그러면 ‘증거가 없다’로 수정하겠다. 통상적인 수식어다. 글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오늘 말한 것은 ‘다스가 이 후보의 소유가 아닌 거 같다’가 아니라 ‘다스가 이 후보의 소유라는 뚜렷한 증거가 없다’다. -도곡동 땅 이상은씨 지분이 이상은씨 것이 아니라고 판단해 이명박 후보 소유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고, 도곡동 땅 판 대금 일부가 다스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 후보가 다스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무혐의 처분한 것은 재량 넘어서는 거 아니냐?
=(최재경 주임검사) 우리도 같은 의심을 가지고 어제 저녁까지 관계자 조사하고 계좌추적도 했다. 이상은씨 명의로 다스에 들어왔다 가지급금 반제로 들어간 10억원은 채무니까 의미가 없다고 보고 다만 95년 8월 유상증자는 기업 소유권 문제니까 이 부분 상당한 의심을 가지고 열심히 수사했다. 우리도 의심스럽지 않다는 게 아니고 증거가 안 나온다. 그래서 그 소유주가 이명박씨라고 볼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서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이 3년 구형해주겠다’며 거래를 시도했다는 김경준씨 자필 메모 관련해서 의문점이 남는다.
=(최재경) ‘3년’은 검사 입에서 나온 숫자가 아니다. (김씨가 한국에 도착해서) 승합차 타고 오면서 공항에 나간 사람한테 “내가 얼마 살게 될 거 같으냐”고 물었다. 처음부터 자기 형량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고 뭔가 해보려는 게 있었다. (검찰에) 처음 와서 검사한테 ‘자기 판단으로는 12년이다’라고 말했다. 변호인과 얘기하는 과정에서 7년, 5년, 3년 얘기가 오갔나 보다. 이 사건 수사하면서 실체의 97%를 복원해놨다. (김씨) 송환 전에 상당부분 조사 끝났다. 이런 상황에서 터무니없는 협상을 했다는 것은 웃기는 얘기다. -그 거래(형량 등 관련) 얘기 언제 나왔나?
=(김기동 검사) 2~3일 전이다. 김경준이 문서감정 결과 나오고 2~3일 전 면담을 요청해서 느닷없이 “저는 장사꾼이다. 장사꾼은 계산이 맞아야 한다. 사문서 위조 인정할 테니 불구속으로 해달라”고 해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 과정은 변호인이 다 알고 있다. -복원 안 된 3%는 뭔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실체적 진실이다.
-수사 도중에 (이 후보) 명함이 공개돼 논란이 되어 있었는데.
=인터뷰, 명함 이런 것은 비비케이 소유자가 누구냐와 귀결이 되는 문제인데 그와 관련해서는 비비케이가 김경준의 소유임이 명백히 확인됐고 이 후보가 무관하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에 더이상 수사할 필요를 느끼지 않아 확인 안 했다. -결국 이 후보가 김경준씨에게 속았다는 건가.
=(김기동 검사) 애초 김경준은 다스 투자금 중 100억원을 해외 돈세탁해서 이비케이증권중개 자본금으로 썼다는 주장을 한다. 비비케이 소유자가 누군지와 직결되는 문제다. 조사해보니 에이엠파파스 엘엘씨(Llc)는 실제 미국 노스캐롤라니아에 있는 유명한 생명과학벤처회사다. 또 실제 거기에서 해외투자담당 이사 래리 롱, 김경준의 와튼 스쿨 동기이며 친한 친구가 있다. 2001년 2월 (김경준은) 이 후보 쪽과 100억원짜리 계약을 체결할 때 래리롱을 초청해 이명박과 김백준을 소개한다. 정상적 외자를 투자받은 것처럼 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래리 롱과 통화했다. 결국 김경준이 두 사람을 다 속인 거다. 김경준은 처음에 송환돼서 비비케이는 내 회사가 아니고 중동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 후보가 ‘뱅크 오브 바레인 앤드 쿠웨이트’로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 그런데 조사해보니 비비케이는 오영석 바비(bobby)오의 비(b), 부인 이보라(borah)의 비(b)자 김경준의 케이(k)자가 합쳐서 그렇게 됐고 발기인 명단에도 오영석, 이보라, 김경준이 발기인으로 되어 있다. -해외 계좌 추적이 어렵다고 했는데 어떻게 돈 흐름 밝혔나.
=2002년부터 자금추적이 많이 이뤄졌다. 그 뒤 미국에서 우리 쪽에 자금추적 공조를 요청해 그 때 많은 게 이뤄졌다. 자금 추적은 100% 돼 있다. -‘이명박 후보라는 뚜렷한 증거가 없다’에서 ‘뚜렷한’ 수식어의 의미는?
=그러면 ‘증거가 없다’로 수정하겠다. 통상적인 수식어다. 글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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