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김경준(41)씨의 가족들이 5일 갖기로 했던 한국 검찰수사결과 반박 기자회견을 갑작스레 취소했다.
김씨 가족들은 당초 예정된 기자회견을 약 1시간 20분 남겨둔 이날 오전 9시 40분께 김씨 누나인 에리카 김 전 변호사 사무실 앞과 기자회견장인 윌셔프라자호텔 앞에 회견 취소문을 내걸고 "기자회견을 갖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김경준 가족' 명의로 내건 취소문에서 이들은 갑작스런 기자회견 취소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채 "이명박 후보 관련 기자회견을 취소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만 적었다.
이에 따라 김씨 가족들이 갑자기 기자회견을 취소한 배경과 에리카 김씨의 현 소재,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에 대해 전혀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에리카 김을 비롯한 김씨 가족은 휴대 전화를 꺼놓는 등 외부와 일체의 연락을 끊고 있다.
에리카 김의 변호사 사무실 직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에리카 김과 김씨 부인인 이보라씨는 오늘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았으며 전화로 회견 취소문을 내걸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회견 취소 소식이 알려지면서 취재 기자들이 속속 몰려들자 사무실 앞에는 한때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 소속 사복 경찰관들이 지키고 접근을 막기도 했다.
이처럼 에리카 김을 비롯한 김씨 가족이 `수사 반박 회견'을 취소함에 따라 전날 한국 검찰이 밝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무혐의' 발표를 반박할 기자회견이 더 이상 열릴 가능성이 없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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