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역대 최저’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76.4%에 그쳤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같은 응답이 80%대를 기록했던 것과 견주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역대 선거에서 실제 투표율은 이런 응답 비율보다 10%포인트 가량 낮게 나타난 바 있다.
특히 나이가 적을수록 적극투표 의사층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60살 이상은 90.7%, 50대는 88.1%, 40대는 83.1%를 기록했지만, 30대에서는 70.2%만이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했고, 20대는 58.1%에 그쳤다. 20대에서도 24살 이하의 적극투표 의사층 비율(48.7%)은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의 투표 의사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권이 80.8%로 최고를 기록한 반면, 호남권은 69.6%로 가장 낮았다. 역대 선거에서 최상위권의 투표율을 기록했던 광주·전라 지역의 적극투표 의사층이 이번에 최저를 기록한 것은, 정동영·문국현·이인제 후보의 단일화 실패 등 범여권의 지리멸렬한 상황에 대한 실망과 반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의 경우(75.1%)에도 평균에 약간 못 미쳤고, 충청권은 79.1%로 평균을 약간 웃돌았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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