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73) 전 국무총리가 14일 한나라당에 복당했다. 정권을 잃은 한나라당을 떠난 뒤 8년 만이다. ‘양지만을 좇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전 총리는 14일 낮 강재섭 대표와 오찬을 함께 한 뒤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총리는 “친북좌파 정권을 종식시키고 정권교체를 이룩하는 것이 한국 정치사의 필연”이라고 복당의 변을 밝혔다.
경기도 포천 출생의 이 전 총리는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부에서 한 차례씩 여당 원내총무를 맡았고, 19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다. 그해 대선 와중에 신한국당의 간판을 바꾼 한나라당에서 초대 대표까지 지냈지만, 정권교체가 되자 2000년 초 탈당해 디제이피(김대중-김종필) 연대에 의해 여당이 된 자민련 총재로 옮겨갔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밑에서 국무총리를 지내다 디제이피 연대가 깨지자, 자민련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남아 국무총리를 계속했다. 이런 행적 때문에 그에겐 “정치인생에서 양지만을 좇아왔다”는 꼬리가 따라붙는다.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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