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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의장석 사수”-“돌파” 한때 몸싸움

등록 2007-12-14 21:32수정 2007-12-14 22:36

‘BBK 국회’ 정면 충돌
한나라, 본회의장 점거·통합신당 연좌농성 대치
주먹질에 욕설 난무…정봉주·차명진 의원등 부상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은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비비케이(BBK) 사건 수사검사 3명에 대한 탄핵소추안과 ‘이명박 특검법’ 처리를 둘러싸고 그야말로 난장판 ‘혈투’를 벌였다. 두 당 의원들은 임채정 국회의장이 특검법에 대해 17일 낮 12시를 심사기한으로 지정하기 전까지 1시간 가까이 의장석 주변에 뒤엉켜 격투기를 방불케 하는 거친 몸싸움과 욕설을 주고받았고, 이 과정에서 부상자도 속출했다.

한나라당은 전날 밤 의원 20여명이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하고 쇠줄과 알루미늄 파이프 등으로 문을 걸어 잠근 채 밤을 꼬박 새운 데 이어, 이날 오전 60여명의 의원들이 속기사들의 출입 통로로 삼삼오오 떼 지어 들어갔다. 오후 5시20분께 임채정 의장의 지시로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문을 여는 데는 전기톱까지 동원됐다. 본회의장 밖에서 3시간여 동안 연좌농성을 벌이던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90여명은 문이 열리자 “진실 승리”를 외치며 본회의장 의장석으로 몰려갔다.

의장석을 ‘점령’ 중이던 한나라당 의원들과 이를 빼앗으려는 통합신당 의원들은 심하게 충돌했다. 서로 목을 조르거나 주먹질을 해댔다. “이 새끼야”, “개새끼들” 등의 욕설도 계속 오갔다. 정봉주 통합신당 의원은 의장석 위로 뛰어오르다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이 휘두른 알루미늄 지팡이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은 통합신당 의원들에게 끌려 내려오다 허리를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갔다. 통합신당 의원들은 임채정 의장의 심사기한 지정 이후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빠져나간 뒤 조를 짜 의장석을 지켰다. 통합신당은 17일 본회의가 열릴 때까지 20~30명씩 조를 짜 의장석을 계속 점거하기로 했다.

특검법 처리에 공조하기로 한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이날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국회에서 대기했으나, 물리적 행동에는 나서지 않았다. 김영춘 창조한국당 의원과 임종인 무소속 의원은 본회의장 안에 머물러 상황을 지켜봤다.

두 당은 본회의장 충돌이 끝난 뒤 각각 의총을 열어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장외에서는 상대 당을 맹렬하게 비난하며 입씨름을 계속했다. 최재성 통합신당 원내공보부대표는 “한나라당이 불법적으로 본회의장을 무단 점거하고, 의원 출입을 막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을 했다”며 “심사기한 전까지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사법정의와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자신들의 권력욕과 정략 때문에 의회 단상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신당의 행위는 국민들의 가혹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대선 불복 기도를 분쇄하기 위해 온힘을 다해 특검법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통합신당 지도부는 특검법 직권상정을 성사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해찬·김근태·천정배 공동선대위원장과 김종률 의원 등은 임채정 국회의장이 검사차 입원한 병원까지 찾아가 임 의장을 설득했다. 정경환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특검법의 경우 의원 과반의 요구이기 때문에 심사기한을 지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지은 유신재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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