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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재오 ‘야전사령관’, 박형준 ‘최전방 소방수’ 활약

등록 2007-12-19 21:18수정 2007-12-20 03:57

이재오 정두언 박형준 이방호 홍준표 정종복 주호영 임태희 김형오 정병국(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오 정두언 박형준 이방호 홍준표 정종복 주호영 임태희 김형오 정병국(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명박 사람들 ① 전략·조직가들 (1)
정두언 선거전략 총괄·이방호 조직 독려
홍준표 ‘BBK 총대’…주호영 ‘그림자 수행’
정종복·임태희, 정몽준 박근혜 지지 끌어
이명박 당선자의 대선 도전과 승리는, 여의도 정치권의 비주류가 주류로 올라서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도움을 준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공신이면서, 앞으로 5년간 곳곳에서 ‘이명박 정부’를 이끌어갈 주역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인사들의 면면을 분야별로 몇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이명박 당선자가 지난해 6월 서울시장에서 물러났을 때만 해도 이 당선자 주변에 정치인은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런 그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기까지는 변화를 내켜하지 않는 한나라당 안에서 ‘이명박’을 앞장서 외치며 몸을 던진 국회의원들이 있었다. 새 정부에서는 이들 내부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대선 뒤 어떤 행보를 할지를 놓고 당내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인물이다. ‘이명박 대통령’을 만든 특등공신인데다, 이 당선자가 ‘정치적 동지’로 인정하는 그의 위상 때문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경선 때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우호세력으로 설득하고, 캠프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펴놓고 사령탑 노릇을 했다. 경선 직후 박근혜 전 대표 쪽을 향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해 당내 논란이 일자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 ‘토의종군’을 선언하고 전국을 돌았다. 이 당선자와는 1964년 한-일 회담 반대시위 때 처음 만난 사이로, 중대한 정치적 결정 때마다 이 당선자는 이 전 최고위원을 불러 독대했다.

‘당 개혁’을 외쳐온 그가 내년 총선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인적 쇄신에 앞장설 것이라는 얘기도 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명박의 오른팔’로 불리는 정두언 의원도 최측근 실세의 위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이 당선자가 중요한 현안이 생길 때마다 전화로 의견을 물어볼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두뇌 회전이 빠르고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어법을 구사해 “이명박과 코드가 맞는다”는 평가를 듣는다.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일 때 첫 정무부시장을 지낸 정 의원은 2004년 국회에 진출한 뒤 이 당선자의 심복으로서 당 안팎에 이명박 지지세를 확산시키는 전초기지 구실을 했다. 경선 때는 기획본부장을 하면서 ‘박근혜 저격수’로 나서는 등 위기 때마다 전면에서 악역을 떠맡았다. 경선 뒤에는 대선준비팀장, 선대위 전략기획단 총괄팀장 등 요직을 맡아 대선 전략을 사실상 총괄했다.

정 의원은 이 당선자의 마음을 꿰뚫고 있는데다 전략·기획 능력이 뛰어나 당선자 비서실장에 기용되거나 인수위원회에서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형준 의원은 경선과 본선에서 줄곧 ‘이명박의 입’으로서 공격과 방어의 최전방에 섰다. 비비케이(BBK), 위장전입, 위장취업 등 복잡하고 다양한 공세를 논리적이고 차분한 태도로 선방했다는 게 당내 평가다. 또 이 당선자의 경험과 실천에, 철학과 논리를 제공해 완성품으로 포장하는 노릇을 해 왔다. 이 당선자가 내건 ‘2008 신발전체제’도 박 의원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권 출신인 박 의원은 2006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 때 소장파 의원들이 오세훈 변호사를 지원하고자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을 찾아가 면담한 뒤부터 이 당선자에게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 당선자가 전략·기획, 각종 연설문 작성 업무까지 맡겨, ‘만성 수면부족’에 시달렸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박 의원은 중도·실용의 큰그림과 전략을 제시하며 이 당선자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의원도 이재오·정두언·박형준 의원 등과 함께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회의체의 멤버다. 경선 때는 비서실장, 본선 때는 수행실장으로서 이 당선자를 그림자처럼 따라붙어 전국을 함께 누볐다. 경선 전까지는 이 당선자와 개인적 친분도 없고, 오히려 박근혜 전 대표 쪽에 마음이 가 있었으나, 이 당선자 쪽의 ‘칠고초려’를 받아들였다. 불교계에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어, 이 당선자가 취약한 불교계 민심을 얻는 데 크게 공헌했다. 이 당선자가 경선 때 그에게 대변인을 맡기려 했을 정도로 총애를 보내는 인물로, 대선 뒤에도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방호 의원은 경선 때 조직위원장으로 일한 데 이어 당 사무총장에 임명돼 선대본부장으로서 선대위 살림과 조직을 총괄했다. 이 당선자의 핵심 측근들은 “원래 강경보수파인 이 사무총장이 선대위의 ‘중도실용’ 노선에 흔쾌히 협조함으로써 선거전이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말한다. 그가 사무총장으로서 내년 총선 공천심사위원회에서도 계속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지 주목된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장 경선 때 기대했던 도움을 받지 못해 이 당선자에게 서운해했으나, 본선에서 클린정치위원장을 맡아 비비케이 방어에 총대를 메면서 이 당선자 옆으로 돌아왔다. 복잡한 비비케이 사건을 “이명박이 사기꾼에 당했다”는 논리로 단순화해 설명하려 애썼다. 투표 사흘 전 ‘비비케이 동영상’이 터졌을 때는 파장을 잠재우기 위해 ‘이명박 특검법’ 수용 카드를 써야 한다고 적극 조언했다.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거나 새 정부에 입각할 수 있다는 얘기가 당내에 돌고 있다.

정종복 의원은 당 사무부총장이자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으로서 선거 상황 전반을 총괄하며 ‘새로운 실세’로 급부상했다. 특히 경선 때부터 이 당선자 검증 공세에 실무적으로 도움을 준 데 이어 본선에서는 네거티브대책단장까지 맡아, 범여권의 이 당선자 의혹 폭로 정보 등을 미리 수집해 기민하게 대응했다. 인연이 오래된 정몽준 의원을 막판에 영입하는 데도 숨은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의원은 경선 때는 당 중심모임 회원으로서 중립을 유지했지만, 정책능력과 합리적 인품 등을 높이 사 후보 비서실장에 전격 기용됐다. 경선 직후 박근혜 전 대표와의 화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양쪽을 오가는 물밑 통로 구실을 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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