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는 10년전 썼던 금융연수원에 ‘둥지’
이명박 당선자는 21일 서울시장 퇴임 이후 머물렀던 서울 종로구 가회동 한옥집을 떠나 청와대 주변의 ‘안가’로 거처를 옮겼다.
이 당선자의 한 측근은 “이 당선자가 거주지를 경호에 문제가 있는 가회동 자택에서 안가로 옮겼다”며 “이미 짐을 옮기기 시작했고, 당선자는 내년 2월25일 취임 전까지 안가에서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번 주말에도 안가에 가족과 함께 머물며 인수위 구성 등 정국구상을 할 예정이다. 정확한 위치가 공개되지 않은 안가는 첨단 경호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청와대 경호팀이 24시간 지키고 있다.
이 당선자와 비서진이 업무를 볼 사무실은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별관으로 결정됐다. 지금까지 이 당선자는 개인 사무실인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과 여의도 당사의 후보실을 주로 이용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 건물로 결정됐다. 이 건물은 1997년 최초로 정권교체에 성공한 김대중 당선자가 인수위 사무실로 썼던 곳이기도 하다. 애초 이 당선자 쪽은 국회도서관 뒤에 새로 지은 건물을 인수위원회 사무실로 쓰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행정부의 밑그림을 그리는 인수위원회가 입법부인 국회 안에 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에 따라 폐기했다. 지난 2002년 노무현 당선자는 현재 외교부 청사인 세종로 정부 제3청사에 인수위 사무실을 뒀고, 1992년 처음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라는 표현을 쓴 김영삼 당선자는 국회 부근의 여의도 뉴서울빌딩을 인수위 사무실로 썼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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