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총리가 23일 낮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에서 내년 1월 중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보수신당의 이념과 노선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한 뒤 차를 타고 떠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대운하 시대착오적 발전모델”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던 이회창 전 총리는 23일 “비비케이(BBK) 사건에 관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서울 남대문 단암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비비케이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가 매우 미흡했고 국민 60% 가량이 믿지 못하는 만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그 부분에 대해 진솔하게 국민에게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비케이 특검법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책임을 묻겠다는 이야기는 듣기 거북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 당선자의 간판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해서도 “대운하는 정부·국가 주도의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한 시대착오적 발전모델의 한 가지”라고 비판했다.
이 전 총리는 내년 1월 중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보수신당의 얼개에 관해 “자유주의와 국제주의, 공동체주의를 기본 이념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당 창당 작업은 강삼재 전 캠프 전략기획팀장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재는 “기존 한나라당은 지역주의와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강해 부패하기 쉽다”며 “보수세력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대착오적 좌파의 재부상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기존 정당의 주고받기식, 찢어갖기식의 정치공작과 이합집산에 회의를 느껴왔다”며 “신당은 권력투쟁형 정당에서 문제해결형, 아이디어 제시형 정당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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