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옷을 입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응암2동 사회복지시설 선덕원에 들어서며 어린이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절망 빠진 이웃에 사랑을” 성탄메시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어린이 복지시설을 방문해 성탄의 뜻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 당선자는 이날 오전 58명의 여자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서울 은평구의 어린이 복지시설을 방문했다. 이 곳은 지난 2005년 성탄절 때 서울시장이던 이 당선자가 산타로 변장해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한 곳이기도 하다.
이 당선자는 한 어린이가 “어떻게 하면 대통령이 될 수 있나요?”라고 묻자, “그건 비밀이다. 비밀을 알려줘서 모두 대통령 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냐”며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일하고 싶다면 대통령을 할 자격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또 “성탄절에 예수님이 오실 때 부자를 위해 오신 것도, 힘 센 사람을 위해서 오신 것도 아니고 가장 약하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 왔다”며 “그렇기 때문에 올해 크리스마스도 여러분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아이들에게 모자와 화장품 등의 선물을 전달했고,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 캐롤을 부르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박형준 대변인을 통해 국민에게 성탄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성탄은 낮은 곳을 향한 사랑과 구원의 빛”이라며 “실의와 절망에 빠진 이웃들에게도 이제 진정한 사랑이 전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국민의 부름을 받은 저는 희망의 시대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에게는 희망을, 사회에는 평화를, 국가에는 긍지를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