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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명박 당선자 ‘친기업’ 정책 잰걸음

등록 2007-12-27 22:56

조석래 회장, 이건희 회장, 정몽구 회장, 구본무 회장, 최태원 회장, 김승연 회장 (왼쪽부터)
조석래 회장, 이건희 회장, 정몽구 회장, 구본무 회장, 최태원 회장, 김승연 회장 (왼쪽부터)
28일 재벌 총수들과 점심
투자확대 요청…김승연 회장도 참석 예정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8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경제 5단체장과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만난다. 이 자리에서 이 당선자는 대기업들에게 투자를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차기 정부가 강력한 ‘친기업’ 정책을 펼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 재계 총출동

이날 간담회에는 이 당선자의 사돈인 조석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엘지그룹 회장,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회장이 모두 참석한다. 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이윤호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도 참석한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장, 이희범 무역협회장, 이수영 경영자총협회장 등 경제단체 회장들도 함께 참석한다.

최근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참석은 매우 이례적이다. 또 폭행 사건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수행하고 있는 김승연 한화 회장도 당일 사회봉사 활동을 미루고 행사에 참석한다. 당선자 쪽에서는 이경숙 인수위원장을 비롯해 김형오 부위원장, 강만수·최경환 경제1·2분과위 간사, 임태희 당선자 비서실장 등이 함께 한다.

이명박 당선자가 27일 오후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항 기름유출 사고 피해복구 현장을 방문해 복구 작업에 병력을 투입한 원흥주 7공수 여단장과 통화하고 있다. 태안/국회사진기자단
이명박 당선자가 27일 오후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항 기름유출 사고 피해복구 현장을 방문해 복구 작업에 병력을 투입한 원흥주 7공수 여단장과 통화하고 있다. 태안/국회사진기자단

■ 당선자 무슨 말 할까?

이 당선자는 당선 다음날인 지난 20일 첫 기자회견에서 “인수위원회가 발족되면 직접 기업인들을 만나 투자확대를 부탁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의 최대 공약인 ‘경제 살리기’를 대기업 투자에서부터 시작하겠다는 발상이다. 기업들이 투자를 해야, ‘일자리 창출’-‘소득증대’-‘내수경기 회복’-‘재투자’ 등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면서 7%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게 이 당선자 쪽의 논리다.

이 당선자는 이날 만남에서 기업들의 내년 투자계획 조정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500조원으로 추정되는 기업들의 현금 내부 유보가 투자를 통해 실물 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것이다. 이 당선자는 대신 △출자총액 제한제도 폐지 △금산분리 규제 완화 △대기업의 사모펀드 참여 확대 △노동 관련 법규 개정 등 ‘친기업 정책’을 홍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신정경유착?

이날 간담회는 이 당선자가 처음으로 외부인사들을 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다. 이 당선자는 이번 간담회에 이어 내년 초 대한상의 등 주요 경제단체의 신년인사회나 초청 간담회 등에도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도 연초 신년인사회나 세미나 등을 통해 새 정부에 경제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정책 과제와 함께 업계의 애로와 현안들을 정리해 이 당선자나 인수위 쪽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처럼 앞으로 예상되는 정부와 재계의 밀월 관계는 자칫 정경유착을 통한 경제왜곡 현상과 재벌 개혁의 근본적 후퇴가 우려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의영 군산대 교수(경제학)는 “과거의 정경유착은 정치권이 우위를 차지한 상태에서 정치자금과 특혜로 연결됐다면, 지금은 정치권과 재계가 필요에 의해 주고받는 거래의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각종 재벌 규제 완화를 통해 총수의 사적 소유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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