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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대기업 회장들 ‘투자 선물’ 되풀이

등록 2007-12-28 19:02

정몽구 회장 “내년 11조 투자 =”…이미 진행된 사업
이당선자-재벌 회동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의 첫 만남에서 대규모 투자라는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이 당선자와 대기업 회장 간담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내년에 총 11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구체적인 투자 내용에 대해서는 “현대제철에 5조2천억,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에 3조5천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계열사에도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조원은 올해 투자액 7조원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정 회장이 이날 밝힌 투자 계획들은 대부분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들이다. 현대제철은 현재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는데, 올해 8천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내년에 2조2천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 회장이 밝힌 5조2천억원은 2011년까지의 전체 투자액을 말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 3조5천억원 투자도 매출액의 5%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기로 한 기존 방침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다만 2011년까지 들어갈 일관제철소 건설 투자를 내년에 집중하겠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내년에는 투자 활성화 정책이 나오는 등 대규모 투자에 적합한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내년도 투자 계획을 늘려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대기업 회장들은 대통령을 만날 때마다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곤 했는데, ‘눈도장’을 받기 위한 일종의 ‘립 서비스’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과 대기업 회장이 만나면 정부 쪽에선 규제 완화 등 기업에 유리한 선물을 내놓고 기업은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 관례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5월 ‘탄핵 사태’가 마무리되고 마련된 노무현 대통령과 대기업 회장들과의 회동 뒤에 삼성그룹은 19조3000억원을 포함해 2006년까지 70조원을, 엘지그룹은 전자·정보통신 사업 분야에 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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