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왼쪽)와 정형근 최고위원이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이명박 당선자의 새 정부는 예전 정권들과 달리 정부의 국정 철학을 상징하는 이름을 붙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28일 “새 정부의 이름으로 ‘실용정부’라는 이름을 쓸 것인지 오랫동안 논의했지만 결국 쓰지 않는 쪽으로 기울었다”며 “29일 워크숍에서 이 문제에 대해 의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스스로 이름을 붙이지 않으니까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레이건 정부’, ‘클린턴 정부’라고 부르지 않느냐”며 “이름을 안 지으면 자연스럽게 ‘이명박 정부’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 당선자는 레토릭(수사)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명박 정부’로 하고, 이름 석 자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정부에 이름을 붙이는 관행은 1993년 취임한 김영삼 대통령이 ‘문민정부’라는 이름을 쓰면서 시작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로 이어졌다. 과거 정부들은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새 정부의 이름을 발표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