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자가 30일 오전 주일예배에 참석하려고 서울 신사동 소망교회 앞에서 차를 내려 교회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인수위에 ‘낮은 자세’ 강조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정권 인수인계와 관련해 대통령직인수위 위원들에게 ‘낮은 자세’를 강조했다. 또 새해 첫날인 1월1일에도 쉬지 않고 일하겠다며 ‘노 홀리데이’를 선언했다.
이 당선자는 지난 29일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첫 워크숍에서 “(현 정부가) 지난 5년간 한 업무를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볼 필요는 없다. 선입견을 갖고 시작하는 것도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경숙 인수위원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워크숍에서 이 당선자는 “인수위는 (정부 부처의) 상위직에 있는 조직도 아니고 오로지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임시조직”이라며 “각 부처에서 나온 분들에게 충분한 예우를 갖추고,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잘못됐기 때문에 ‘다른 정책’을 만드는 게 아니라, ‘새로운 정책’을 만든다는 생각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 당선자는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이경숙 인수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 전원과 함께 서울 동작동 현충원을 참배한 뒤, 인수위 시무식을 열고 인수위원들과 인수위 구내식당에서 떡국 오찬을 할 예정이라고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이 30일 밝혔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각 분과별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 대변인은 “정초에도 휴일 없는 ‘노 홀리데이’ 인수위를 실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수위가 이처럼 강행군을 하는 것은 “‘아침형 인간’에다 워낙 부지런한”(이동관 대변인) 이 당선자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 당선자는 서울시장 시절에도 토요일마다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명절 연휴와 일요일에도 청계천 복원팀, 대중교통 체계 개편팀 등을 예고 없이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공무원들이 잔뜩 긴장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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