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월 중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에 특사를 파견한다.
당선인 비서실 관계자는 31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내년에 4개국 방문 계획이 잡힌 만큼 취임 전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이 이 당선인에게 보고됐다”며 “2월엔 취임 준비를 해야 하는 만큼 특사 파견 시기는 1월 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선인 특사 파견은 이전 정부에서도 이뤄졌던 관례”라고 덧붙였다.
비서실 다른 관계자는 “아직 특사를 누구로 할지와 정확한 시기는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다만 당선인의 의중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중량급 정치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정몽준 의원과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인 박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진 의원은 “전례에 비춰 대미 특사는 먼저 미국 쪽 특사가 방한한 뒤 파견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선자 때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가 조지 부시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2003년 1월 중순 방한한 뒤, 2월 초 정대철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을 미국에 파견한 바 있다. 이번에도 미국 쪽 특사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당선자 비서실 관계자는 전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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