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대운하 사업과 관련해, 취임 뒤 1년 정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초에 착공할 뜻을 밝혔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10일 간사단 회의에서 “어제 당선인을 만난 자리에서 이 당선인이 ‘대운하는 모든 절차를 밟겠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또 “국내 민간 투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 착공까지는 취임 후 1년이 걸린다고 확실히 (이 당선인이)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당장에라도 대운하가 착공될 것처럼 언론보도가 나오고 걸러지지 않은 구상이 추진되는 것 같은 오해가 생기고 있다”며 “신중하게 국민적 여론을 수렴하고 전문가 의견도 수렴하겠다는 게 당선인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추부길 당선인 비서실 정책기획팀장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1년 정도는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고 준비하는 단계로 삼을 것”이라며 “청계천 만들 때, 4200명을 만났던 것처럼 반대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서 공동 연구·토론도 하면서 여론 수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 정부 임기 안에 완공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수도권 상수원 안전성 문제에 관해 추 팀장은 “팔당상수원을 한 5킬로미터 이전하게 되면 북한강의 1급수 물을 취수할 수가 있다. 그런 식으로 옮기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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