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 역할 감사의 뜻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팔순 잔치에 참석해 대선 과정에서 든든한 후원자 노릇을 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잔치에서 “선거 과정에서 저를 믿어주신 분들이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제가 속을 태워드렸지만, 그때마다 김 전 대통령이 틀림없이 전화해서 ‘기 죽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대선 때 비비케이(BBK) 연루 의혹 등 각종 사안에 시달렸음에도 자신을 격려·지지해준 김 전 대통령에게 고마운 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 당선인은 이날 “민주화·산업화 과정에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큰 족적을 남겼다”며 김 전 대통령을 극찬하면서 “선배님이 목숨을 던져 이룬 역사 속에서 대한민국이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같은 건강을 유지해 잘못하는 게 있으면 언제든 지적해주고, 잘하는 건 격려도 하면서 힘이 돼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하늘이 이 나라를 돕고 있다. 압도적인 지지로 이 당선인을 세워 새로운 시대를 열게 해준 위대한 국민에게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날 잔치엔 정원식 전 국무총리, 김수한·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상득 국회 부의장, 김종필 한나라당 명예고문, 공로명·한승주 전 외무장관 등 보수 원로 정치인들을 비롯해,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최시중 인수위 자문위원,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등 이 당선인 측근과 한나라당 인사 600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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