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케이(BBK)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구속수감된 김경준씨가 22일 오후 서울 역삼동 ‘이명박 특검’ 사무실로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억울하고 죄송하다” 밝혀
이명박 당선인의 다스·도곡동 땅 차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22일 김경준(42) 전 비비케이(BBK)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씨가 검찰에서 조사받은 과정 등 검찰의 회유·협박 의혹을 집중 조사했다. 이날 4시간 동안 이뤄진 김씨의 특검 조사 과정에 동석한 홍선식 변호사는 “김씨는 자신이 말을 안 했는데 마치 한 것처럼 (검찰이) 얘기한 부분이 많다는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김씨를 수시로 불러 △이 당선인의 비비케이 주가조작 연루 의혹 △다스가 190억원을 비비케이에 투자한 경위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김학근 특검보는 “김씨와 관련된 사건의 자료 검토는 일단 끝났고, 회계자료는 특별수사관들이 계속 분석 중”이라며 “검찰의 회유·협박 사건 수사팀에 변호사를 특별수사관으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특혜 분양 의혹과 관련해, ㈜한독산학협력단지 직원을 불러 분양 경위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한독에 분양 허가를 내준 서울시 공무원 최아무개씨를 다시 불러 추가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당시 분양 승인 과정에 관여했던 다른 서울시 공무원들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이 당선인의 처남 김재정씨의 변호인인 김용철 변호사는 이날 저녁 특검 사무실을 찾아 다스·도곡동 땅 차명 의혹 수사와 관련해 김재정씨의 소환 일정 등을 의논하고 돌아갔다. 김 변호사는 “아직 (김재정씨에 대한) 소환 날짜가 정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김태규 박현철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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