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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창조한국당 ‘위태위태’

등록 2008-01-23 21:11수정 2008-01-24 01:05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지난 22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려고 인천공항에서 출국하고 있다. 창조한국당 제공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지난 22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려고 인천공항에서 출국하고 있다. 창조한국당 제공
김영춘·정범구 탈당 고민
선거비 44억 당 차입금 처리
“총선 출마자 지원없다” 선언
창조한국당(공동대표 문국현·이용경·이경자)이 난파 위기에 봉착했다.

50명 규모이던 당직자 중 김갑수 대변인 등 15~20명 정도가 지난 주말과 이번 주초 당을 떠났고, 유일한 현역인 김영춘 의원과 지난 대선 때 선대본부장을 지낸 정범구 전 의원도 당에 잔류할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지난 대선 때 정무특보를 지낸 김헌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사실상 발길을 끊었고, 고원 전 전략기획단장도 2월 말까지 휴가를 내고 지방에 내려가 있다.

김영춘 의원은 23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1월 말까지 최대한 토론해 볼 생각이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라며 여운을 남겼다. 정범구 전 의원도 “내부에서 최대한 쟁점화해보려고 한다”면서도 “결국은 당의 노선과 진로가 핵심인데, 유의미한 토론이 안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전·현 당직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난관의 중심에는 문국현 대표가 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쓴 선거자금 중 44억원을 당에 차입금으로 회계처리했다. 당이 채무자, 문 대표가 채권자가 된 것이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당직자는 “돈 나올 데가 전혀 없는 당에 빚을 얹어 놓으면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는데, 문 대표의 최측근인 전재경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모르는 사이 어떤 당직자가 64억원을 차입금으로 잡아놨더라.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문 대표가 특별당비 등으로 20억원을 포기해서 그나마 44억원이 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사재를 털었다고 해서 화제가 됐고, 이를 선거전에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지난 11일 “243개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겠다”고 말했지만, 현재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은 20~3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최근 비례대표 의석을 많이 얻기 위해선 전 당직자가 지역구에 출마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당의 재정 지원은 없다고 선언했다. 전재경 최고위원은 “중앙당의 형편상 홍보물·인터넷 홈페이지 등의 표준 매뉴얼 제작 말고는 도와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문 대표의 ‘비례대표 2번 출마설’까지 흘러나온다. 이에 대해 전 최고위원은 “문 대표 본인이 그런 언급을 한 적은 없고, 제가 한 말을 (듣는 사람들이) 유추해서 하는 말 같다”고 했다. 검토는 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 전직 당직자는 “당직자들은 ‘총알’도 없이 사지로 내몰고, 자기들은 성 안에 있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문 대표는 알레르기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를 시작하자마자 “다른 당과 통합을 얘기하는 사람하고는 함께 갈 수 없다. 당을 나가달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범구 전 의원은 “정치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해야 하는데, 문 대표는 자기와 다른 의견은 잘 받아들이지를 않는다”며 “공당을 하자고 당을 만들었는데, 여전히 ‘문국현 사당’을 못벗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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