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패배 책임인사·빌 연루자 등 구체적 기준 제시
대통합민주신당 정균환 최고위원이 4월 총선 공천에서 열린우리당 출신 현역 의원의 30% 이상을 교체하겠다고 말해 파장이 예상된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라디오에 나와 “대선 패배 책임의 핵심에 있는 열린우리당 현역 의원들의 교체, 이른바 ‘공천 물갈이’에 대한 요구가 높다”며 “총선 때마다 20∼30% 교체는 있어 왔는데, 적어도 그 이상 교체돼야 국민들에게 쇄신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신당 안의 대표적 민주당 출신 인사인 정 최고위원은 손학규 대표 체제 출범을 지원해 실세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쇄신의 구체적 기준과 관련한 질문에 “초선이냐 3선이냐 중진이냐 하는 ‘선수’는 객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그렇게 될 경우 마녀 사냥으로 흐를 수 있다”며 “교체 대상의 기준은 재임 기간의 족적을 근거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 패배에 핵심적인 책임이 있는 인사, 그리고 부정부패에 연루된 인사는 공천에 부적절한 인물”이라고 구체적 기준을 제시했다.
정 최고위원은 호남지역 공천에 대해 “우리 지역 공천 발언권이 나에게 어느 정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 개인의 판단에 좌우되기보다는, 여러 의견이 함께 모아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해 자신이 주도적으로 관여할 생각임을 내비쳤다.
그는 또 당내 ‘친노파’와 ‘정동영계’에 대한 언급에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잔류하는 ‘친노’ 의원들은, 더 이상 ‘친노’라는 딱지로 쇄신 대상이 될 수 없다”, “(정동영계 물갈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최고위원들이 그런 일 없도록 분명히 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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