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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인수위, 1주일만에 “영어몰입교육 백지화”

등록 2008-01-28 21:12수정 2008-01-29 01:40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삼청동 인수위에서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백성운 행정실장, 이 위원장, 이주호 사회교육문화분과위 간사.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삼청동 인수위에서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백성운 행정실장, 이 위원장, 이주호 사회교육문화분과위 간사.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사교육 더 기승” 학부모·교육계 반발확산따라
영어 공교욱 강화 TF 신설하기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8일 영어 아닌 다른 과목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 몰입교육’을 도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수위의 ‘영어 몰입교육’ 백지화는 새 정부의 영어교육 정책에 대한 학부모와 교육계의 반발이 확산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영어 몰입교육을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자율학교나 국제화 특구 학교 등 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된 일부 학교에서 이미 자율적으로 몰입과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국가적 차원의 지원은 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0년부터 적용 되는 새 교육과정도 영어수업의 말하기, 쓰기 영역이 강화 되는 것일 뿐, 다른 교과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지난 22일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 브리핑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일반 과목 수업도 영어로 할 수 있다고 밝혔고, 30일로 예정된 교육 공청회 논의과제에도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영어로 하는 수업을 늘리는 방안을 포함시켰다.

교육 전문가들과 교사, 학부모 등은 새 정부의 영어교육 정책 가운데 특히 영어 몰입교육이 사교육 의존도를 더욱 높이고, 비영어 과목 수업의 부실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해 왔다.

인수위는 또 수능 영어과목을 대체할 상시 영어능력 평가시험은 시행 첫해인 2013학년도에는 지금의 수능 영어과목과 마찬가지로 읽기와 듣기 능력만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관 대변인은 “2013학년도에 처음 시행되는 상시 영어능력 평가시험은 듣기와 읽기만 평가할 것”이라며 “듣기·읽기·말하기·쓰기 등 네 가지 영역이 모두 적용 되는 평가는 이르면 2015학년도부터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이날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고문을 맡고 이주호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가 팀장을 맡는다.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기획조정분과 위원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태스크포스에 참여할 전망이다.

인수위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교육 전문가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어 공교육을 주제로 공청회를 연다. 공청회에서는 영어전용교사 자격제도 도입 등 신규 영어교사 공급 확대를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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