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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 당선인, 민주노총 간담회 연기뒤 직접 지시

등록 2008-01-29 20:27

‘따뜻하고’ / 이명박 당선인이 29일 오후 인천 부평구 청천동 지엠(GM)대우 부평공장에서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 이남묵 노조위원장 등 직원들과 함께 완성된 차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따뜻하고’ / 이명박 당선인이 29일 오후 인천 부평구 청천동 지엠(GM)대우 부평공장에서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 이남묵 노조위원장 등 직원들과 함께 완성된 차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GM대우’ 찾은 1시간 내내 노사화합 강조
“앞으로도 파업 안했으면 좋겠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9일 인천의 지엠(GM)대우자동차 본사를 급작스레 방문했다. 전날 민주노총과의 간담회를 전격 취소한 데 이은 것이다.

지엠대우 방문 일정은 전날 밤 갑작스럽게 짜여졌다고 한다. 애초 29일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민노총과의 만남이 이석행 민노총 위원장의 경찰출두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하루 앞두고 무기연기되자, 이 당선인이 28일 오후 비서실에 “지엠대우 공장을 방문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 당선인은 이날 1시간 가량의 방문기간 내내 줄곧 ‘노사화합’을 강조했다. 오후 2시께 회사에 들어서면서 방명록에 “노사화합이 회사를 경쟁력있게 만들 것입니다”라고 썼고, 회사현황을 보고받은 뒤에는 “앞으로 세계경제가 어렵고 한국경제가 따라서 어려울 전망이지만, 노동자와 회사가 화합해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만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또 생산라인 현장을 둘러볼 때도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과 이남묵 노조위원장과 끝까지 함께 다녔다.

‘춥다’ / 지엠대우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이 지난 24일 서울 한강대교 위에 올라가 비정규직 지회 인정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 href="mailto:anaki@hani.co.kr">anaki@hani.co.kr</A>
‘춥다’ / 지엠대우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이 지난 24일 서울 한강대교 위에 올라가 비정규직 지회 인정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이 당선인은 생산라인 노동자들과 즉석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도 “서울 와서 인력시장 노동자 생활을 할 때, 3일에 한 번 정도 일했다. 내 소원이 매일 아침 출근하는 일자리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다”는 등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며 ‘노사화합’을 언급했다. 이 당선인은 또 “내가 일하고 월급 받지만, 조직이 잘돼야 자기도 잘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안정적 일자리가 창출되려면 회사가 잘돼야 한다”며 “회사가 근로자를 얼마나 신뢰하고 근로자가 회사를 얼마나 믿느냐가 중요하다. 회사가 잘되니까 해고자 복직도 시키고 추가로 고용도 하는 것 아니냐. 5년째 파업 안하고 있죠. 앞으로도 파업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이 찾은 대우차 부평공장은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2001년 1725명을 정리해고한 아픈 경험이 있다. 그러나 2002년 10월 지엠으로 인수된 뒤, 지난 2006년 5월까지 재입사를 원하는 1605명을 모두 복직시켰고, 2005년에는 첫 흑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딛고 일어섰다. 이 과정에서 강성노조로 유명했던 대우차의 노사관계가 바뀌어 파업이 사라지는 등 노사화합 모델로 자주 거론된다.

당선인 비서실 쪽은 이 당선인이 급작스레 지엠대우 공장을 찾은 데 대해 “대선 유세기간에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못 들렀다”며 “당선인이 이를 마음에 걸려하다 이번 기회에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표면적 이유와 달리 이 당선인의 행보에는 상당한 함의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지엠대우는 민노총 소속이면서도 해외자본 투자유치 및 노사화합 등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당선인이 민노총 방문 대신, 지엠대우차를 방문함으로써 민노총으로 대표되는 강성 노동운동 세력에게 우회적으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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