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처남 김재정씨가 31일 오후 ㈜다스와 ‘도곡동 땅’ 차명소유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역삼동 ‘이명박 특검’ 사무실에 휠체어를 탄 채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을 관리해 온 이병모씨가 김씨의 뒤에서 휠체어를 밀고 있다.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도곡동땅 매입·BBK투자경위 조사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다스·도곡동 땅 차명소유 의혹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31일 이 당선인의 처남 김재정씨를 소환 조사했다.
이날 오후 2시10분 휠체어를 타고 특검사무실에 나타난 김씨는 ‘다스와 도곡동 땅이 이 당선인의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다 내 것이다”라고 답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지난해 7월 검찰 조사 때처럼, 이상은씨 도곡동 땅 매각대금을 관리해온 이병모씨가 휠체어를 끌었고, 변호사가 동행했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도곡동 땅 매입·매각 경위와 다스가 비비케이(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경위 등을 캐물었다. 특히 특검팀은 <실록 공직자 재산공개>라는 책에 ‘이 당선인이 자신의 도곡동 땅을 김재정씨 명의로 돌려놓았다’는 내용이 담긴 점에 주목하고, 김씨를 상대로 이 부분을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1998년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도곡동 땅이 이 당선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진술한 김만제 전 포항제철 회장을 다음달 4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검사로부터 회유와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메모를 김경준씨한테 건네받은 김씨의 장모를 불러 조사했다. 또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 부지를 특혜 분양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윤여덕 ㈜한독산학협력단지 대표도 소환 조사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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