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윤철 감사원장이 15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답변대 아래 선풍기를 틀어놓은 채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 법사위 ‘유전의혹 감사’추궁
도주·증거인멸 방치 몰아붙여
이광재의원 “검찰·특검 정면돌파”
15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에서는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 사건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감사원 감사가 핵심 관련자들의 도주와 증거인멸을 위한 시간 벌어주기 감사에 그쳤다”며 감사원 쪽을 거세게 몰아부쳤다. 김승조 한나라당 의원은 “이번 감사는 사건의 핵심인 허문석씨가 도망가도록 하고,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에게는 면죄부를 줬고, 그 사이 전대월씨는 숨어버렸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사자들이) ‘감사원에 감사합니다’라는 뜻으로 ‘감사원’이라고 하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이에 “공개석상에서 도주와 증거인멸 기회를 제공했다고 하는 것은 과하다”고 반박한 뒤, “감사원도 외압이 있었는지를 고심했지만, (제기된 의혹이 대부분) 허무맹랑한 이야기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전 원장은 이어 “이번 사건은 철도청 관련 직원들의 실수와 그 밑 일부 분자들의 사기·업무상 배임 공모인 것으로 막연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 원장은 또 ‘이번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허문석 코리아크루드오일 대표가 어떻게 출국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허씨는 조사 당시 이 사건의 핵심인물로 보지 않았다”고 ‘오판’을 일부 시인했다. 그는 “허씨는 미국 시민권자로, 출입국관리법상 요건을 엄격히 적용하도록 돼있어 신중하게 검토하다 그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용규 열린우리당 의원도 “감사원이 지난해 11월20일 처음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도, 2월16일 조사에 착수할 때까지 3개월 가까이 뭘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의원 대부분은 “조사결과를 보면, 사기성이 농후하지요”(우윤근 의원), “감사원의 임무는 관련 공무원의 문책에 있지요”(이은영 의원), “외압 여부를 은폐할 의도는 없었지요”(최재천 의원)라는 등 ‘두둔성 질문’으로 일관했다. 한편,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 조사는 물론 특검 조사도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검찰 수사와 특검을 통해 철도청 유전사업 참여에 압력을 넣거나, 은행대출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나면 정치인으로서 최고의 책임을 지겠다”며 “(대신) 나의 결백이 입증되면 한나라당은 사과의 수준이 아니라 스스로 해체해야 마땅하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도 즉시 최고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강희철 이지은 기자 hckang@hani.co.kr
도주·증거인멸 방치 몰아붙여
이광재의원 “검찰·특검 정면돌파”
15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에서는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 사건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감사원 감사가 핵심 관련자들의 도주와 증거인멸을 위한 시간 벌어주기 감사에 그쳤다”며 감사원 쪽을 거세게 몰아부쳤다. 김승조 한나라당 의원은 “이번 감사는 사건의 핵심인 허문석씨가 도망가도록 하고,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에게는 면죄부를 줬고, 그 사이 전대월씨는 숨어버렸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사자들이) ‘감사원에 감사합니다’라는 뜻으로 ‘감사원’이라고 하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이에 “공개석상에서 도주와 증거인멸 기회를 제공했다고 하는 것은 과하다”고 반박한 뒤, “감사원도 외압이 있었는지를 고심했지만, (제기된 의혹이 대부분) 허무맹랑한 이야기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전 원장은 이어 “이번 사건은 철도청 관련 직원들의 실수와 그 밑 일부 분자들의 사기·업무상 배임 공모인 것으로 막연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 원장은 또 ‘이번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허문석 코리아크루드오일 대표가 어떻게 출국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허씨는 조사 당시 이 사건의 핵심인물로 보지 않았다”고 ‘오판’을 일부 시인했다. 그는 “허씨는 미국 시민권자로, 출입국관리법상 요건을 엄격히 적용하도록 돼있어 신중하게 검토하다 그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용규 열린우리당 의원도 “감사원이 지난해 11월20일 처음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도, 2월16일 조사에 착수할 때까지 3개월 가까이 뭘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의원 대부분은 “조사결과를 보면, 사기성이 농후하지요”(우윤근 의원), “감사원의 임무는 관련 공무원의 문책에 있지요”(이은영 의원), “외압 여부를 은폐할 의도는 없었지요”(최재천 의원)라는 등 ‘두둔성 질문’으로 일관했다. 한편,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 조사는 물론 특검 조사도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검찰 수사와 특검을 통해 철도청 유전사업 참여에 압력을 넣거나, 은행대출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나면 정치인으로서 최고의 책임을 지겠다”며 “(대신) 나의 결백이 입증되면 한나라당은 사과의 수준이 아니라 스스로 해체해야 마땅하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도 즉시 최고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강희철 이지은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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