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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200석 거대여당’ 가시권…‘견제론’이 최대변수

등록 2008-02-10 14:12

[4.9 총선 기상도]
한나라, 대선 득표율 적용하면 지역구만 200석 ‘훌쩍’
인수위 활동 논란에 이 당선인 지지율 하향세 주목
신당 수도권 선전·‘창’당 충청권 바람땐 예상밖 결과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6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4·9 총선은 대통령 선거 이후 4개월이 채 안된 시점에 치러진다. 2월25일 대통령 취임일부터 따지면 한달여 뒤다. ‘이명박 태풍’의 영향권을 벗어날 수 없다.

전체적인 흐름도 ‘보수의 안정, 개혁·진보의 분열’로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은 청와대에 이어 여의도 국회까지 장악하는 ‘천하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일본의 자민당 체제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보수 일변도의 새로운 정치 지형이 나타난다고 보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러나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 활동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면서 점차 ‘거대 집권여당 견제론’이 되살아나는 징후가 여론조사에 포착되고 있다. 이런 흐름이 4월 총선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총선 결과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한나라당 200석 넘길까= 12·19 대선에서 이명박 당선인은 전국 248개 시군구 중 197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정동영 후보는 호남 전 지역과 충북 1곳(보은) 등 43곳, 이회창 후보는 충남 8곳에서 1위를 기록했다. 후보들의 시군구별 득표율을 총선 지역구로 환산하고, 전국 득표율로 비례대표 의석을 나누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한나라당 236석(지역구 209, 비례 27), 대통합민주신당 46석(지역구 31, 비례 15), 자유선진당 12석(지역구 3, 비례 9) 등이다. 이런 계산은 물론 ‘비과학적’이다. 총선에선 유권자들이 자기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들에 대해 인물 평가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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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겨레>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49.8%, 대통합민주신당 10.7%였다. 이런 격차에서는 인물 대결이 별 의미가 없다. 2006년 지방선거의 한나라당 ‘싹쓸이’, 2007년 대선의 ‘530만표 차이’에 이어, 2008년 총선에서 또다시 ‘신기록’이 세워질 가능성이 있다.

변수는 ‘견제론’이다. ‘4월 총선에서 국정 안정과 여당 견제 중 어느 이슈에 더 공감하냐’는 질문에선 견제론의 비율이 상당히 높게 나온다. 2일 <한겨레> 여론조사에선 안정론 48.5%, 견제론 43.4%였고, 4일 <문화일보> 조사에선 안정론 60.7%, 견제론 40.8%였다. <문화일보> 조사에서 ‘견제론’의 비율은 한달여 만에 7.5%포인트 뛰어올랐다. 대통령과 집권당 지지율은 2월25일 새 정부 출범일을 전후해 최고치를 기록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엔 이명박 당선인과 한나라당 지지율이 1월 들어 오히려 하락 추세를 보이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 통합신당, 수도권에서 몇석 건질까= 총선에선 지역구마다 한 표라도 많은 사람이 이긴다. 따라서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에선 정당 지지율 격차에 비해 의석 격차가 더 크다.

2004년 4·15 총선 당시 후보들이 얻은 표를 정당별로 합쳐 보았다. 서울은 열린우리당 42.87%, 한나라당 41.30%였다. 근소한 차이다. 그런데 열린우리당 32명, 한나라당 16명이 당선됐다. 인천은 열린우리당 44.68%로 9명, 한나라당 39.98%로 3명이었다. 경기는 열린우리당 45.71% 35명, 한나라당 40.66% 14명이었다.

이런 추세가 올해 4·9 총선에서 그대로 유지되면, 수도권에서 통합신당이 건질 수 있는 지역은 전무한 실정이다. 다만, 공천 변수가 남아 있다. 수도권에서 ‘개혁 공천’을 해서 지지층을 하나로 끌어모으면, 전통적으로 통합신당 세가 강한 지역에선 해볼 만하다는 계산을 신당 쪽은 하고 있다.


■ 자유선진당 교섭단체 될까= 자유선진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20석을 차지할 것인지는 매우 흥미로운 관심사다.

자유선진당의 지역 기반인 대전·충청에서 정당 지지율은 다른 지역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안정론이 42.8%인데 비해, 견제론은 51.6%다. 어느 정당이든 견제론을 흡수할 수 있다면 꽤 많은 의석을 차지한다는 얘기다. 충청권의 의석은 대전 6, 충남 10, 충북 8이다. 자유선진당은 특히 충남에서 강세다.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는 충남에서 33.23%를 기록해, 34.26%의 이명박 당선인에 거의 근접했다. 시군구별로는 공주, 보령, 연기, 부여, 서천, 홍성, 청양, 예산 등 8곳에서 1위를 했다. 충청권에서 자유선진당의 바람은 어느 정도는 예고되어 있는 셈이다. 여기에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이 불거지면 자유선진당이 반사이익을 꽤 볼 수도 있다.

■ 민주노동당 부활할까= 2004년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비례대표 정당투표제의 덕을 톡톡히 봤다. 비례대표 배분에서 13%의 득표율로 무려 8석을 확보했다. 지역구에서도 2석이나 당선됐다.

올 총선 전망은 매우 비관적이다. 자주파와 평등파가 딴 살림을 차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처를 신속히 수습하고 대중정당의 면모를 갖출 수 있다면 가망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상당수 유권자들은 ‘제대로 된 진보’를 갈구하고 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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