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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먼저 제가 소개를 하겠습니다”

등록 2008-02-10 21:29

이 당선인, 미국처럼 수석들 일일이 인사시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내정자들을 기자회견장에 이끌고 나와서 직접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할 때처럼 또 한번 ‘백악관식’을 선택한 것이다.

이 당선인은 이날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저와 함께 협력해서 일할, 능력 있고 국가관 투철하며 활기에 찬 사람들을 선정했다”며 8명의 수석비서관과 대변인 내정자를 일일이 단상으로 불러내 인사를 시켰다.

이 당선인은 내정자들이 마이크 앞에서 간단한 소감을 밝힐 때 옆에 서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다. 청와대 대변인으로 내정된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이 마이크 앞에 설 때에는 “대변인도 인사를 따로 하나”라고 말해 회견장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 당선인의 한 측근은 “참모들도 청와대 수석비서관 발표는 대통령실장 내정자(유우익)나 당선인 대변인(주호영)이 발표하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어제(9일) 오후에 갑자기 당선인이 ‘직접 발표하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당선인이 직접 말했듯이 함께 일할 사람을 자신이 직접 국민 앞에 소개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번주 중 이뤄질 장관 인선 발표도 같은 형식으로 직접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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