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인, 8명 발표 순서 뒤섞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쪽이 1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선안을 발표하면서 ‘서열 없음’을 표방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서울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발표하면서 외교안보수석을 시작으로 경제수석, 사회정책수석, 교육과학문화수석, 정무수석, 민정수석, 국정기획수석, 대변인까지 8명을 일일이 호명해 연단 위로 올려세웠다.
역대 정부는 통상 인선을 발표할 경우, 직제표상 서열순으로 소개해 왔다. 그러나 이동관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은 ‘발표 순서가 서열순이냐’는 질문에 “청와대 수석비서관에는 서열이 없다는 취지에서 발표순서를 흐트러놨다”고 대답했다. 애초 실무진은 이 당선인에게 기존의 청와대 직제표를 참고해 국정기획수석-정무수석-민정수석-외교안보수석-경제수석-사회정책수석-교육과학문화수석 등의 순서로 준비한 자료를 보고했으나, 이 당선인은 이를 무시하고 외교안보수석, 경제수석 등의 차례로 발표한 것이다. 그 뒤 이 당선인 쪽은 “직제표상 서열과 순서가 없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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