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국민들이 아실 것”
민주당 “검찰보다 못한 특검”
민노당 “몸통 없고 깃털만”…선진당 “권력앞 특검 무력”
민주당 “검찰보다 못한 특검”
민노당 “몸통 없고 깃털만”…선진당 “권력앞 특검 무력”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1일 특검이 자신과 관련한 비비케이(BBK) 주가조작 의혹 등에 모두 무혐의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모든 의혹이 해소되고 새 정부가 산뜻하게 출범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이 당선인은 “위헌 논란까지 있었던 특검이었지만 법치주의에 대한 존중과 국민적 의혹 해소 차원에서 특검을 받아들였고 유례없이 당선인 신분으로서 특검의 조사를 받는 등 협조했다”면서 “어쨌든 제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고 저로 인해 고충을 겪은 주위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주 대변인은 특검을 주장했던 통합민주당에 대해서는 “정치적 책임은 국민들이 판단하는 것”이라면서 “당선인으로서는 어떤 조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22일 통합민주당 규탄대회를 소집하는 등 이 문제를 4월 총선까지 이어가겠다는 태세를 보였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특검이 대선 전에 통과됐던 것은 다수당의 횡포라는 것을 국민들이 잘 아실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이상의 의석을 한나라당에 달라고 호소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력을 소모시키고 이명박 당선인의 발목을 잡은 특검 날치기 세력들은 국민에게 깊이 사죄하고 정계를 영원히 떠나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민주당 등은 “권력 눈치 보기”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우상호 통합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 당선인의 위세에 눌려 국민적 의혹을 밝히는 데 실패하고 면죄부만 줬다”며 “특히 도곡동 땅의 경우 검찰 수사 결과보다 못해, 검찰보다 못한 특검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당선인과 꼬리곰탕을 먹으며 수사를 한 것도 의아하다”고 비꼬았다. 통합민주당은 그러나 특검 수사 결과가 총선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는 “별로 없을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우 대변인은 “대선 때 이미 공방이 오간 사안이고, 수사 결과와 무관하게 이명박 당선인이 흠이 많다는 것은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강형구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권력형 비리에 대한 수사가 늘 그랬듯, 이번 특검에서도 몸통은 없고 깃털만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혜연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살아 있는 권력 앞에 특검도 무력한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황준범 이지은 기자 jaybee@hani.co.kr
황준범 이지은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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