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 뒤 미 영주권 포기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들이 미국 시민권과 영주권을 갖고 있다고 <한국방송>이 21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날 남 후보자의 아들(24)은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고, 딸(27)은 미국 시민권자라고 보도했다. 남 후보자의 부인(54)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 뒤 남편의 공직 취임 가능성이 높아지자 올해 초 미국 영주권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정체성과 직결된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들이 모두 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하고 있었던 사실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남 후보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정무위 전문위원)에 있어 공직을 받을 수도 있는데, 그때 시빗거리가 될 것 같아 집 사람을 설득해 이번달에 영주권을 포기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의 경우 내가 군대는 안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해 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라고 했다”며 “애초 아들이 해병대에 지원하려고 했으나 미국에서 항공우주공학을 공부한 만큼 전공을 살려 공군장교에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남 후보자의 아들은 3월17일 공군장교로 입대할 예정이다. 남 후보자는 “딸은 미국 유학 중에 낳아 영주권을 갖게 된 것”이라며 “영주권을 지닌 게 무슨 죽을 죄라도 진 것이냐”고 말했다.
권혁철 성연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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