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국회 본관 앞 취임식장에서 취임식 때 공연할 무용단이 최종 연습을 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이명박 17대 대통령 25일 취임식서 밝힐 듯
선진화 원년 선포…후쿠다 총리와 정상회담
선진화 원년 선포…후쿠다 총리와 정상회담
이명박 17대 대통령이 25일 공식 취임한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남북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 정상이 언제든 만나 대화를 하자는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대통령 취임식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만여명의 국민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열린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대한민국의 건국 60년 역사를 긍정 평가하고,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취가 국민 노력의 결실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정부 수립 60년이 되는 올해를 ‘선진화 원년’으로 선포할 예정이라고 이동관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24일, 취임사 내용과 관련해 “한반도의 새로운 신화 창조를 위해 합심 협력하자는 호소를 담고 있다”며 “주제어는 ‘선진화를 위한 전진’, 선진화의 내용은 ‘실용의 시대정신’”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특히 남북관계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북한의 비핵 개방을 촉구하면서, 남북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두 정상이 언제든 만나 가슴을 열고 얘기하겠다는 제안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식 뒤 청와대에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한다.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 빅토르 줍코프 러시아 총리를 잇달아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북핵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26일께 국정원장 인사를 발표한 뒤, 장관 후보자들의 청문회가 끝나는 28일 밤이나 29일 오전 새 내각을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가 24일 사퇴한 데 이어, 장관 후보자들의 여러 의혹으로 청문회가 파행을 겪을 경우 새 내각 출범은 늦어질 수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두번째 정권교체이자, 10년 만에 진보에서 보수로의 권력 이동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해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운 융성의 성공시대를 열기 바란다.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이라는 국민들의 염원을 이뤄내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우상호 통합민주당 대변인은 “서민과 소외계층의 삶을 세심하게 살피는 따뜻한 정부가 되길 기원한다”며 “국민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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