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장관 하려할지’ 곤혹…‘무난’했던 상임위서도 한숨 속출
끝없이 불거지는 장관 후보자들의 의혹에 한나라당 의원들조차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남주홍·박은경 장관 후보자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의원들은 “진작 물러나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의 한 의원은 “‘섬기는 정부’라며, 그 의미를 제대로 알고 적합한 사람들을 선정해 청문 요청을 해야 할 것 아니냐”며 “인재풀이 없는 것도 아닐텐데, 어떻게 이런 사람들만 골라왔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또다른 의원은 “박은경 후보자 사퇴는 당연한 일이었다”며 “어젯밤 이미 한나라당 단독 청문회가 되더라도 ‘부적격’ 의견을 내기로 했었다”고 말했다.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기존의 공금유용 의혹에 더해 5공 참여·연구서 표절 등 갖은 의혹이 ‘백화점식’으로 제기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근심을 떨쳐내지 못했다. 수도권 지역의 한 의원은 “벌써 장관 후보가 세 사람이나 날아갔는데, 김 후보를 어떻게 또 보내겠냐. 이제는 장관을 시키려고 해도 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혀를 찼다.
그나마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끝낸 상임위에서도, 한나라당 의원들은 바짝 긴장했던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문화관광위 소속 한 의원은 “유인촌 후보자도 일본 국채 매입 등 의혹이 끊이지 않아, 어젯밤 밤새서라도 부인과 충분히 의논해 해명자료를 만들라고 했다”며 “그나마 투기 의혹 같은 것은 없는 것 같아 안도했다”고 말했다.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끝낸 한 의원은 “‘부적격’ 의견이야 내지 않겠지만, 다른 후보자들이 워낙 문제가 많아 상대적으로 흠이 덜해 그런 것이라는 얘기가 적지 않았다”며 “오죽하면 한나라당 의원들이 더 격분해서 속기록에 남을 발언을 그런 식으로 했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조혜정 이유주현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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