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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장관이 뭐길래, 까발려지는 ‘강부자’들

등록 2008-02-28 13:34수정 2008-02-29 13:08

사상 처음으로 10명의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동시에 열린 27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후보자들이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 사진부터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출석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출석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이상희 국방부 장관 후보자, 행정자치위원회에 출석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교육위원회에 출석한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 문화관광위원회에 출석한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 후보자, 산업자원위원회에 출석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 출석한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한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자, 환경노동위원회에 출석한 이영희 노동부 장관 후보자. 강재훈 선임기자, 김종수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khan@hani.co.kr">khan@hani.co.kr</A>
사상 처음으로 10명의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동시에 열린 27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후보자들이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 사진부터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출석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출석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이상희 국방부 장관 후보자, 행정자치위원회에 출석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교육위원회에 출석한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 문화관광위원회에 출석한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 후보자, 산업자원위원회에 출석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 출석한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한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자, 환경노동위원회에 출석한 이영희 노동부 장관 후보자. 강재훈 선임기자, 김종수 김태형 기자 khan@hani.co.kr
도대체 장관이 뭐길래 대한민국 상위 1%에 속하는 '강부자' 또는 '강금실'들이 이런 곤욕을 당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가만히 살던대로 살았으면 그냥 묻혔을 과거를 장관 한 번 해보겠다고 속속들이 국민에게 까발려서 이처럼 개망신을 당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장관이 좋은 직함인가보다. 그럴만도 하다. 그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라는 얘기니까. 물론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명박 연줄 가운데 최고'이겠지만.

정말 궁금하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이 정도 과오(?)라면 국민들이 납득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인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고 자만심에 빠져 있었던 것인가?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이 50%를 육박한다는 통계에 취해 앞뒤 분간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인가? 정녕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 것인가?

깨끗하면서도 능력 있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는 청와대의 해명이 곱게 들리지 않는다. 물론 그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국민들이 '도덕군자'를 원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누구나 지난 과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잘못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숱한 투기 의혹과 표절 의혹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은 떳떳하다고 되려 말도 안 되는 해명을 늘어 놓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났다. 여론에 떠밀려 버티고 버티다 결국 물러난 꼴이지만 어쨌든 '스스로'니까. 청와대가 새로운 장관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다. 여성부 장관에는 변도윤(61)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부회장을 내정했다고 한다. 제발 이 분은 좀 깨끗하신 분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이명박 정부의 체면도 서고, 대한민국의 체면도 서지 않겠는가.


노무현 참여 정부에 대한 실망, 메이저 언론의 도를 지나친 발악, 이명박 신화에 동화된 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갈망이 이명박 개인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패스시켰다고 자신하고 똑 닮은 사람들을 장관시키겠다고 쭉 늘어놓는 건 국민에 대한 기망이다. 이제 정신 좀 차리세요.

혹자는 일련의 사태를 일컬어 '이명박 정부의 순기능'이라고 부른다. 대한민국 1%라고 불리는 이들,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 강금실(강남에 금싸라기땅을 실제 보유한 사람들)의 정체와 실체를 국민들에게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국민들이여, 아니 서민들이여 이제 달콤했던 환상에서 벗어나고 계신지요. 솔직히 말해 정신 차려야 할 것은 그 환상에 빠져있던 1148만 3312명의 국민입니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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