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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 지경 저 지경’ 지경부?

등록 2008-02-29 00:23수정 2008-02-29 10:28

지식경제부 약칭 골머리…기획재정부 내부 ‘힘겨루기’
긴 이름 부서는 뾰족한 대안 없어…영문 표기도 논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29일부터 발효됐지만, 몇몇 부처는 약칭과 영어 호칭을 아직 결정 못한 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처의 성격과 기능을 잘 드러내면서도 어감이 나빠선 안 되고, 외국 공공기관들과 교류에 혼선이 없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지식경제부는 앞글자만 따면 ‘지경부’가 되고 말아 내부적으로 “조금만 무역수지가 나빠져도 ‘이 지경, 저 지경’이란 말들이 나올 게 뻔하지 않으냐”고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대안으로 ‘경제부’라는 약칭을 희망하지만, 이번엔 ‘경제부처의 중심’을 자임하는 기획재정부(현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쪽이 자존심을 내세운다.

기획재정부는 ‘재정부’로 불릴 가능성이 높은데, 한 간부는 “지식경제부가 경제부라고 하면 대외적으로 경제분야 총괄부처가 어딘지 혼선을 줄 수 있지 않으냐”고 불만을 보였다.

일부 통합 부처들은 은근히 내부 신경전까지 벌이고 있다. 수산·식품을 포괄하는 농수산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2, 3차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해 ‘식품’을 부각하다 보니 ‘농식품부’ 또는 ‘식품부’로 부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처가 없어진 해양수산부가 이름도 ‘홀대’를 받게 된 셈이다. 국토해양부도 건교부 쪽 관계자들은 ‘국토부’를 선호하지만, 해양부 출신들은 ‘국해부’를 주장하는 형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보건복지가족부처럼 이름이 긴 부처들도 뾰족한 대안을 못 찾고 있다.

영어이름이나 약칭도 논란 거리다. 농수산식품부의 경우 일단 ‘Ministry of Agriculture, Forestry, Fishery and Food’로 정해, 읽기에 숨찰 정도다. 줄였을 땐 ‘MOAFFF’가 부르기 쉬운데 ‘식품’을 강조하려니 ‘MOFAFF’가 되어 고민 중이다. 28일 최종적으로 ‘Ministry of Knowledge Economy’라는 표기 통보를 받은 지식경제부는 당혹스러워했다. 내부에서 에너지나 정통 제조업을 맡는 부서에서는 “도대체 이 명함 들고 자원외교나 통상현안을 놓고 외국과 협의하면 상대방이 알 수 있겠냐”는 비판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도 ‘Ministry of Strategic Planning and Finance’란 표기가 ‘Planning’(계획)이란 단어 때문에 정부의 지나친 개입을 뜻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반론이 나온다.


김영희 김진철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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