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인연…서울시…안국포럼…
최근 고위직 인선과 총선 공천과정을 거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청와대와 행정부, 국회에 삼각으로 포진하는 모양새가 자연스레 형성되고 있다.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대통령 측근들의 요직 등용은 일반적이지만, 새 정부에선 방사형으로 폭넓게 포진하는 현상이 더 두드러져 보인다.
류우익 실장 ‘서울시 인연’…장관7명도 ‘가까운 사이’
의원들 대거 캠프서 활동…원외 측근들도 출마 선언
‘이명박 맨’ 곳곳에 배치…견제기능 상실 우려 목소리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서울시에서부터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15명의 장관 중 강만수(기획재정부)·이상희(국방부)·원세훈(행정안전부)·유인촌(문화체육관광부)·이영희(노동부)·김성이(보건복지가족부 후보)·변도윤(여성부 후보)·이만의(환경부 후보) 장관 등 8명이 서울시와 선대위에서 일찌감치 이 대통령의 손을 잡은 인사들이다. 고향 선배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를 포함하면, 새 정부 들어 발탁된 장관급 인사 1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명이 대통령과 ‘가깝게 아는 사이’다. 차관급 인사들은 관료 출신을 주로 등용했지만, 그래도 차관급 33명 중 이 대통령과 미리 연을 맺은 인사가 모두 10명(청와대 수석 6명, 차관 4명)에 이른다. 국회 쪽은 경선 때 상당수 의원들이 이미 이 대통령 캠프 핵심으로 자리잡은데다, 이 대통령의 원외 핵심 측근들도 4월 총선에 대거 출마를 선언해 18대 국회에선 든든한 직계 세력이 원내에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요소 요소에 포진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국정운영 효율성이다. 이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갖고 있는 청와대 관계자는 “이심전심 아니겠느냐”며 “당·정·청이 대통령 철학을 공유하며 일할 수 있는 틀을 갖췄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 부문에선 이 대통령과 오래 전부터 알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곽승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당·청의 핵심 자리에 포진했다. 또 국정홍보처 기능을 흡수한 문화체육관광부엔 유인촌 장관·신재민 2차관이 포진했다.
청와대는 핵심 측근 대거 발탁의 또다른 장점으로 ‘공직사회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전봇대’ 발언 등 강도높은 공직사회 개혁을 예고한 이 대통령으로선 ‘외부 인사’가 들어가야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하다. 그러나 이른바 ‘이명박 맨’들이 당·정·청 요직을 독차지할 경우, 이 대통령과는 다른 견해가 정부 정책결정 과정에 수렴될 여지가 사라져 견제 기능이 상실될 수 있다. 또 대통령 주변의 ‘충성 경쟁’이 심해질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은 가뜩이나 좁은 인재풀을 스스로 줄이는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낙마한 장관 후보 세 사람이 모두 서울시·선대위 시절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이들이었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외과)는 “실제로 일을 하려면 자기 철학과 정책을 공유하고 선거를 함께 치른 사람들을 정부 요직으로 데려가는 게 일반적 패턴”이라면서도 “특정 지역·학교·계층에 지나치게 편중되면, 국민들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정책에 반영하는 게 힘들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새 정부 초기에는 대통령의 뜻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이들이 국정을 움직이도록 하겠지만, 국정이 안정궤도에 들어서면 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태호 황준범 기자 ho@hani.co.kr
의원들 대거 캠프서 활동…원외 측근들도 출마 선언
‘이명박 맨’ 곳곳에 배치…견제기능 상실 우려 목소리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서울시에서부터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15명의 장관 중 강만수(기획재정부)·이상희(국방부)·원세훈(행정안전부)·유인촌(문화체육관광부)·이영희(노동부)·김성이(보건복지가족부 후보)·변도윤(여성부 후보)·이만의(환경부 후보) 장관 등 8명이 서울시와 선대위에서 일찌감치 이 대통령의 손을 잡은 인사들이다. 고향 선배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를 포함하면, 새 정부 들어 발탁된 장관급 인사 1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명이 대통령과 ‘가깝게 아는 사이’다. 차관급 인사들은 관료 출신을 주로 등용했지만, 그래도 차관급 33명 중 이 대통령과 미리 연을 맺은 인사가 모두 10명(청와대 수석 6명, 차관 4명)에 이른다. 국회 쪽은 경선 때 상당수 의원들이 이미 이 대통령 캠프 핵심으로 자리잡은데다, 이 대통령의 원외 핵심 측근들도 4월 총선에 대거 출마를 선언해 18대 국회에선 든든한 직계 세력이 원내에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요소 요소에 포진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국정운영 효율성이다. 이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갖고 있는 청와대 관계자는 “이심전심 아니겠느냐”며 “당·정·청이 대통령 철학을 공유하며 일할 수 있는 틀을 갖췄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 부문에선 이 대통령과 오래 전부터 알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곽승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당·청의 핵심 자리에 포진했다. 또 국정홍보처 기능을 흡수한 문화체육관광부엔 유인촌 장관·신재민 2차관이 포진했다.
청와대는 핵심 측근 대거 발탁의 또다른 장점으로 ‘공직사회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전봇대’ 발언 등 강도높은 공직사회 개혁을 예고한 이 대통령으로선 ‘외부 인사’가 들어가야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하다. 그러나 이른바 ‘이명박 맨’들이 당·정·청 요직을 독차지할 경우, 이 대통령과는 다른 견해가 정부 정책결정 과정에 수렴될 여지가 사라져 견제 기능이 상실될 수 있다. 또 대통령 주변의 ‘충성 경쟁’이 심해질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은 가뜩이나 좁은 인재풀을 스스로 줄이는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낙마한 장관 후보 세 사람이 모두 서울시·선대위 시절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이들이었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외과)는 “실제로 일을 하려면 자기 철학과 정책을 공유하고 선거를 함께 치른 사람들을 정부 요직으로 데려가는 게 일반적 패턴”이라면서도 “특정 지역·학교·계층에 지나치게 편중되면, 국민들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정책에 반영하는 게 힘들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새 정부 초기에는 대통령의 뜻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이들이 국정을 움직이도록 하겠지만, 국정이 안정궤도에 들어서면 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태호 황준범 기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