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금융위원장에 전광우씨 발탁
전광우 딜로이트컨설팅 회장이 5일 초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데 대해 금융권은 ‘깜짝 인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제껏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와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 등이 끊임없이 물망에 오르는 와중에도 전 회장은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전 위원장은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경험한 국제금융 전문가다. 1982년부터 10년 넘게 세계은행(IBRD)에서 수석연구원과 국제금융팀장 등을 역임했다. 또 재경부 장관 특보와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등 정책 논리를 제공하는 일을 주로 맡았다. 2001년부터 2004년까는 우리금융지주 총괄 부회장을 지냈고, 최근에는 포스코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전 위원장은 공적 조직의 수장으로 리더십을 검증받은 적이 거의 없다. 여러 차례 정부투자기관이나 금융기관장 후보에 올랐다가 낙마했다. 그에게는 내부적으로 경제 관료를 장악하고 외부적으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영향권에 벗어나 금융정책·감독 수장의 자리를 새롭게 정립해야 할 과제가 놓여 있다.
그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가장 역점을 둘 분야로 ‘금융 규제완화’를 꼽았다. 그는 “금융산업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규제 완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산업은행 등 금융 공기업의 민영화, 금산분리 규제의 점진적 완화, 금융소외자 신용회복, 금융허브 등 추진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금융감독은 ‘감독’에 치중하고 ‘서비스’는 충분히 하지 못했다”며 “시장친화적인 금융정책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59) △서울사대부고·서울대 상대 △미국 인디애나대 경영학 박사 △세계은행(IBRD) 수석연구원, 우리금융지주회사 총괄부회장,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외교통상부 국제금융대사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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