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0 재보선 현장 - 김해 갑 ‘수성’이냐, ‘탈환’이냐. 경남 김해갑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권에 들었던 선거구다. 열린우리당은 당시 경남의 17곳 선거구를 통털어 노 대통령의 고향인 진영읍이 속한 김해을과 김해갑 2곳에서만 승리했다.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한나라당은 지난 총선 때 내준 아성이라는 인식 때문에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현안으로 꼽히는 ‘경전철 건설(한나라당)이냐, 부산지하철 연장(열린우리당)이냐’라는 문제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는 분위기다. 성을 지키는 처지인 열린우리당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을 지낸 이정욱씨를 내세워, ‘다시 한번 여당’론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후보의 ‘해양·수산통’ 이미지 등을 한껏 부각시켜,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도를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4·15 총선에서 2천여표 차로 무릎을 꿇었던 김정권 한나라당 후보는 10년이 넘는 지역활동을 통해 다진 지지층을 기반으로 “이번에는 중앙 무대에서 일하게 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나선 권지관 전 부산경찰청장은 오랜 공직생활의 경륜을 강조하며 낮은 인지도를 높이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지난 총선과 달리 공식 선거전 초반의 판세는 한나라당의 김 후보가 열린우리당의 이 후보에 다소 앞서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초반 부동층이 30∼40%로 추정돼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