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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단독] 최시중씨, 주말농장용이라더니 공동매입자 “재테크”

등록 2008-03-08 10:10수정 2008-03-08 10:32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땅투기 해명조차 거짓말
부인과 친한 60대, 분당 서현동 땅 구입과정 밝혀
“돈 모자라 형님과 같이 사”…홍성 땅도 공동구매

최시중(71)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1985년 7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논을 산 것은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 후보자는 이 논을 “주말농장용으로 구입했다”고 해명한 바 있어, 거짓말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최 후보자 부부와 함께 논을 산 김아무개(사망)씨의 부인 박아무개(61)씨는 7일 <한겨레> 기자와 한 통화에서 “서현동 땅은 ‘재테크’가 맞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땅을 보러 다니면서 산 게 아니고, 누군가 ‘그쪽이 괜찮다’고 해서 남편 친구들 이름으로 서현동 땅 611평(2010㎡)을 평(3.3㎡)당 6만여원에 함께 사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내가 ‘형님(최 후보자 부인), 돈이 모자라는데 같이 해요’라고 권유했고, 형님이 ‘이 땅 정말 괜찮아?’라고 묻기에, 내가 ‘놓아두면 좋아지지 않을까요’라고 해서 함께 땅을 샀다”고 땅 구입 경위를 설명했다.

이 논은 현재 공시지가만 3.3㎡당 124만원에 이르며, 최 후보자가 지분 3분의 1을 가지고 있다.

최 후보자는 지난 5일 <한겨레>가 서현동 논을 구입한 경위를 묻자 “지인들과 함께 주말농장용으로 구입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논은 주택용지에도 포함된 적이 없어 현지에 사는 농업인이 아니면 살 수 없다.

박씨는 “숨진 남편과 최 후보자가 어릴 때부터 친한 사이여서 여자들도 서로 형님 동생 하고 지냈다”고 말했다. 박씨 부부는 최 후보자 부부와 함께 서현동의 논 말고도 충남 홍성군의 임야도 함께 샀다.


박씨는 또 최 후보자 부인이 홍성군 상황리의 임야를 ‘명의신탁 해지’로 소유하게 된 데 대해 “당시 내가 등기를 다 해줬는데, 왜 그렇게 등기를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이 땅은 87년 12월 박씨의 남편이 같은 주소지에 사는 김아무개(55)씨와 함께 샀다가 93년 9월 명의신탁이 해지되면서 김씨의 지분이 최 후보자 부인한테 넘어가고, 96년 8월 이런 사실이 등기된 것으로 나온다. 박씨는 “김씨가 돈이 필요하다고 해 형님(최 후보자 부인)의 돈을 빌려줬고, 김씨가 그 돈을 갚을 수 없게 되자, 땅으로 대신 갚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아무개(37) 세무사는 “땅을 대물변제로 받으면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명의신탁 해지는 양도소득세 대상이 아니다”라며 “대물변제로 받아 명의신탁 해지로 등기했다면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기 위한 것이고, 명의신탁을 했다면 투기 목적으로 땅을 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 내정자는 동아일보 정치부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1988년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쳤던 사실이 문제가 돼 6달만에 정치부장에서 물러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자협회보>는 이날 “1988년 동아일보 노조위원장이었던 김아무개씨가 ‘최 부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가졌다는 소문이 돌아 편집국 기자들이 진상 파악을 요구한 바 있으나, 편집국장의 동의 아래 골프를 친 상황 등이 인정돼 없던 일로 했고, 최 부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정치부장에서 물러났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 [단독] 최시중씨도 투기 의혹…분당·아산·포항 논밭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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