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일쇼크 이후 최대 위기” → 21일 “다소 안정…지나치게 위축되면 안돼”
최근 연일 ‘경제위기론’을 설파해온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위기론’에서 한걸음 물러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 북구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환경부 업무보고의 머릿말을 통해 “환율이 며칠 급상승하다가 요 근래 안정세로 가고 있고, 주가도 안정적 상승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경제환경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면서도, 지나치게 국민들이 위축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최근 며칠사이 “오일쇼크 이후 최대 위기”라며 경각심을 불어넣던 태도와는 사뭇 다른 것이다. “국정 최고 책임자가 위기의식을 부추긴다”는 안팎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무엇이든) 가장 좋은 방법은 사전 예방”이라며 “경제위기에서 철저한 사전 예방을 하겠다는 것이 새 정부의 지침”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아침에 세계 원자재값이 떨어지는 추세라고 하고, 기름값도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며 “다소 안정된 경제 속에서 이야기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거듭 ‘불안심리 달래기’에 나섰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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