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0 재보선 현장] 공주·연기 “실리냐 명분이냐.” 충남 공주·연기는 ‘행정도시 건설’과 ‘중부권 신당 창당’이라는 두 거대 이슈가 충돌하며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행정수도’로 큰 성과를 거둔 열린우리당으로선 결코 내줄 수 없는 지역이 바로 이곳이다. 당 관계자는 “여기서 밀리면 다른 곳을 다 이겨도 아무 소용 없다”고 말했다. 이병령 열린우리당 후보는 ‘행정도시 위기론’을 무기로 꺼내들었다. 행정중심 복합도시의 추진이 위기에 봉착했으니 ‘힘있는 여당 일꾼’을 뽑아달라고 호소한다. 그는 “이곳에 청와대 지청을 유치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반면에 신당 기치를 내건 정진석 무소속 후보는 ‘정진석 당선은 곧 중부권 신당 성공’이라고 내세운다. 그는 신당의 ‘얼굴’인 심대평 충남지사와 함께 각종 행사장을 누비며 “신당은 충청인의 자존심 회복이며, 유형 무형의 엄청난 기쁨을 줄 것”이라고 외치고 있다. 공주는 심 지사의 고향이어서, 이 곳에서 실패하면 신당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까지 인지도는 자민련 의원을 지낸 정 후보가 앞선다. 조직도 탄탄한 편이다. 하지만 이곳의 열린우리당에 대한 정당 지지도는 40%를 육박한다. 이런 탓에 이 후보가 여당 지지층을 얼마나 흡수해 내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일 한나라당 후보는 ‘수용토지 100% 현실가 보상’을 내세우며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이밖에 유근복 민주노동당 후보, 조관식 자민련 후보, 임덕수 무소속 후보도 부지런히 표밭을 훑고 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