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출신 3명 “계파 나눠먹기” 항의
혼자뿐인 정동영계 후보도 그만둬
정대철씨 아들 정호준씨도 “검토중”
혼자뿐인 정동영계 후보도 그만둬
정대철씨 아들 정호준씨도 “검토중”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서 박상천 공동대표가 옛 민주계 당직자들을 상당수 챙긴 것에 대해 당내 반발이 일고 있다.
당직자 그룹 가운데 서영교 전 청와대 춘추관장(33번)과 김종현 사무부총장(34번), 김현 부대변인(39번)은 25일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했다. 정동영계에서 유일하게 비례대표 후보 명단(40명)에 포함됐던 고연호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부위원장(35번)도 사퇴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28번)도 전날 “교수로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데 제약이 될 것 같다”며 사퇴했다. 정대철 고문의 아들 정호준씨(24번)도 사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교 전 춘추관장은 “비례대표 선정의 객관적 기준이 모호하다. 정치 전문가이면서도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는 당직자들이 제대로 된 평가와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사퇴는 ‘계파 나눠먹기’에 대한 유감과 함께 당선 안정권(15번 안팎)에서 동떨어진 순번으로 밀려난 데 대한 항의의 뜻으로 풀이된다. 한 당직자는 “이런 식으로 하면 누가 당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느냐”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민주당과의 통합 때 균형 있는 공천을 해야 한다는 점을 서로 양해했다”며 “지역 공천이 경쟁력 위주로 가고, 공천 쇄신이라는 틀에서 가다 보니 옛 민주당 출신이 충분히 공천받지 못한 면이 있어 어느 정도 배려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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