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을 선거구에 출마한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선거관리사무소에서 후보 등록 서류를 선관위 직원에게 제출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후보등록 첫날, 재산 상위 1~10위 ‘한나라계’ 차지
18대 총선 후보 등록이 25일 시작됐다. 등록 첫날인 이날 등록자 수는 833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각당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이 탈락한 인천 남동을, 경기 이천·여주, 충남 논산·계룡·금산, 전남 무안·신안 등에는 6명의 후보가 몰려 이날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245개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한 평화통일가정당은 이날 한나라당(209곳)보다 많은 238곳에 후보를 등록해 눈길을 끌었다. 전략지역 공천으로 이날에야 공천 작업을 마무리한 통합민주당은 148곳에 등록을 마쳤다. 총선 후보 등록은 26일 오후 5시 마감된다.
■ 정몽준, 재산은 1위, 납세는 2위=재산 순위에서는 기업인 출신 후보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 거부는 역시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서울 동작을)였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 후보가 신고한 재산은 무려 3조6043억8000만원이었다. 2위는 ㈜빙그레 회장인 김호연 후보(충남 천안을)로 1437억7700만원을 신고했다. 15·16대 의원을 지낸 조진형 한나라당 후보(인천 부평갑)가 819억1700만원으로 3위, 동일고무벨트㈜ 대표이사인 무소속 김세연 후보(부산 금정)가 432억8600만원으로 4위였다.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창승 코아그룹 회장(전주 덕진)은 250억1800만원으로 6위에, 사학 운영자인 친박연대의 김일윤 후보(경북 경주)는 142억4000만원으로 10위에 올랐다.
최근 5년간 소득·재산·종합토지세 납부액 순위는 재산 순위와 조금 차이가 있었다. 재산순위 3위였던 조진형 후보는 141억원의 세금을 내, 납세 순위 1위에 올랐다. 정몽준 후보와 김호연 후보는 각각 124억원, 51억원으로 그뒤를 이었다. 재산 상위 10명 가운데, 납세 순위 10위 안에 든 사람은 7명이었다. 10억원을 세금으로 낸,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후보(경북 포항 남·울릉)는 재산 상위 10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납세 순위로는 9위를 기록했다.
■ 이회창은 청빈 후보?=충남 예산·홍성에 출마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120억원을 신고해, 이날 등록한 사람 가운데 가장 가난한 후보로 기록됐다. 이에 대해 이 총재 쪽은 “지난 대선 때 쓴 돈이 있고 국고에서 130억원을 보전받았으나,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신고를 하다 보니 빚 액수가 커졌다”며 “실제 빚은 2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제주 서귀포에 출마한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은 -4억5900만원을 신고했고, 무소속 유시민 후보(대구 수성을)도 2억7000만원의 빚이 있다고 신고했다. 재산 순위 하위 10명 가운데 민주노동당 후보는 3명, 자유선진당과 무소속, 국민실향안보당, 구국참사람연합 후보는 각 1명, 평화통일가정당 후보는 3명이었다.
■ 세금 안 내고 등록한 후보도…=소득·재산·종합토지세를 체납 중인 후보도 4명이나 됐다. 한나라당의 채경근 후보(전남 장흥·강진·영암)는 48만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 평화통일가정당의 김영수(전남 함평·영광·장성), 김경림(경기 성남 수정), 최한규(광주 북갑) 후보도 각각 120만원, 23만원, 15만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
최근 5년새 소득·재산·종합토지세를 체납한 후보도 다수 있었다. 경기 의정부갑의 김상도 후보(한나라당)는 4억26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체납 액수를 기록했고, 경남 밀양·창녕의 김종상 후보(친박연대)는 2억3200만원, 광주 북을의 김재균 후보는 1억26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서울 동작을 선거구에 출마한 정동영 민주당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선거관리사무소에서 후보 등록 서류를 선관위 직원에게 제출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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