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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총선연출’ 박재승, 직접 흥행 나서나

등록 2008-03-27 21:44수정 2008-03-27 23:23

박재승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
박재승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
김부겸 의원 유세 깜짝 출연
‘스타’ 없는 민주당에선 반색
박재승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이 본격적인 ‘구원 등판’에 나설지가 관심이다.

민주당의 ‘공천혁명’을 이끈 박 위원장이 27일 저녁 김부겸 의원(경기 군포)의 지역구 유세에 깜짝 출연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지원유세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당 안팎에 무성하다. 박 위원장은 이날 바바리 코트 차림으로 청중 앞에 나서 김 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동안 ‘선수 선발’에만 관여해오던 박 위원장이 잠깐이지만 직접 마운드에 오른 셈이다.

박 위원장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는 까닭은 민주당에 ‘스타’가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손학규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 등은 모두 자기 지역구 선거에 매달리고 있어, 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이 유일하게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이런 형편에 박 위원장이 나서 준다면 민주당 처지에선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 된다. 박 위원장은 짧은 기간이지만 공천 혁명을 이끌며 전국적인 유명 인사가 됐다.

박 위원장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공천심사를 하느라) 한 방에서 오래도록 같이 고생했으니까 조금이라도 도와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 의원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면서 “사무소 개소식에 잠깐 들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에게 “앞으로 여기저기서 ‘왜 김 의원만 지원해 주냐. 나도 도와달라’고 하면 어쩔거냐”고 묻자, 그는 “그저께 잇몸을 수술해서 말이 잘 안 나온다”면서도 “그렇지 않아도 그게 고민인데, 다 갈 수야 있겠느냐”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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