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 광고전 본격화]
민노당 ‘태권브이’ - 진보신당 ‘알찬 밥상’ 내세워
민노당 ‘태권브이’ - 진보신당 ‘알찬 밥상’ 내세워
“유권자의 눈과 귀, 감성을 잡아라.”
18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텔레비전, 신문 등 매체 광고를 통한 홍보전쟁도 막이 올랐다. 30초 안팎의 짧은 영상과 단 몇 개의 ‘카피’로 정당의 총선 메시지를 전하는 ‘이미지 전투’가 본격화된 것이다.
한나라당은 심층 여론조사를 토대로 모든 광고 전략을 ‘서민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경제’를 화두로 서민의 눈과 귀를 모은 뒤 “때이른 견제보다 경제를 살릴 기회를 달라”는 호소로 야당의 ‘견제론’에 맞서려는 것이다.
그 첫 작품으로 27일 ‘서민에겐 고등어가 경제다’가 방송됐다. 두 마리에 7천원짜리 고등어를 앞에 두고 “3천원에 한 마리만 달라”고 흥정하는 가정주부의 안쓰런 모습을 통해 서민의 마음을 달래고,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해야 경제도 살고 물가도 잡힌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김영중 홍보팀장은 “앞으로 평범한 이웃의 삶을 통해 ‘희망’을 얘기하는 2편, ‘한 번 더 한나라당을 도와달라’는 호소가 담긴 3편을 잇따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민주당은 ‘민생과 견제’를 광고 컨셉으로 잡았다. 하지만 공식 슬로건은 견제론이 아닌, ‘국민 생각, 민생 우선’으로 설정했다. 정치적 구호로만 흐를 수 있는 견제론을, ‘민생 제일’이라는 명분과 결합시킨 것이다.
민주당은 2편의 텔레비전 광고를 통해서도 이런 점을 분명히 했다. 1편에서는 “국민 99%를 위한 정책이라면 가장 협력적인 야당이 되겠지만, 1% 특권층을 위한 정책이라면 가장 단호한 야당이 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일상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면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 2편이다. 연성흠 홍보국장은 “‘민생 우선’ 슬로건은, 민생 문제 해결에 소홀해 대선에 패배했다는 반성을 토대로 한 것”이라며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내놓고 지지를 호소하는, ‘당당한 견제론’을 펼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로봇 태권 브이’가 치솟는 물가와 등록금,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의 애니메이션 광고로 노동자·서민 정당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진보신당은 심상정, 노회찬 공동대표를 국민들에게 알찬 밥상을 내놓는 요리사로 등장시키는 텔레비전 광고를 선보인다.
신승근 김태규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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