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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나라 ‘유전의혹’ 화살끝 NSC로

등록 2005-04-20 19:11수정 2005-04-20 19:11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앞줄)이 20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을 들으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경호 기자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앞줄)이 20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을 들으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경호 기자

국회 건설교통위20일 열린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는 한국철도공사(옛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 사건에 연루된 핵심 인사들이 대거 출석해,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철도교통진흥재단 이사장), 김세호 건교부 차관(전 철도청장), 신광순 철도공사 사장(전 철도청 차장) 등을 상대로 권력 핵심부의 조직적 개입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의원은 “왕 본부장이 지난해 8월16일 신광순 당시 차장에게 결재받은 문서를 보면, ‘유전사업 참여 동기는 NSC외교안보위(이광재 의원)에서 청에 사업참여를 제의’라고 돼 있다”며 “나흘 전인 8월12일 사업설명회에서 언급되지 않은 ‘NSC’가 명시돼 있는 것은, 범정부적 관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8월12일 공개적인 회의자료에는 엔에스시를 뺐다가 16일 문서에 명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상수 의원 "NSC 외교안보위가 사업 제의해"
NSC "사무처에 한번도 외교안보위 둔적 없어"

답변에 나선 왕 본부장은 “문서에 그렇게 쓴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코리아크루드오일 대표인) 허문석씨한테서 ‘엔에스시 이광재 의원’ 얘기를 듣고 정리한 것”이라며, 이 의원 개입설을 전면 부인했다.

같은 당의 안택수 의원은 “엔에스시 상임위원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해 말 엔에스시와 가스·석유 공사 직원 등을 콩고에 보내, 유전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지난 3월 콩고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준비 차원에서 외교통상부가 중심이 돼 현지를 방문하고 그 결과를 엔에스시에 보고한 바 있다”며 “유전개발은 당시 주요 관심사가 아니었고, 가스공사나 석유공사 직원이 함께 가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보도자료를 내어 “엔에스시 사무처 내에 단 한번도 ‘외교안보위원회’라는 조직을 둔 바 없다”며 “안택수 의원의 주장도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전혀 확인하지 않은 허위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계속된 질의·답변에서 김 차관과 신 사장, 왕 본부장 등은 외압의 실체를 완강히 부인하면서, ‘왕 본부장의 과욕이 빚은 사고’라고 주장했다. 김 차관은 “사업을 추진할 당시 ‘외교안보위’ 등이 언급된 문건을 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왕 본부장도 “누가 외압을 행사한 일이 없고,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가 계약이 해지된 사건일 뿐”이라며 자기 탓으로 돌렸다.

한편, 이 사업을 주도한 철도교통진흥재단의 이사를 지낸 최연혜 철도공사 부사장은 “9월9일 회의에서 왕 본부장이 ‘이광재 의원도 밀고 있기 때문에 (사업) 안정성이 있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고 답변했으나, 왕 본부장은 “허씨의 말을 인용해 ‘이 의원이 유전개발 사업에 관심이 많다’고 발언한 것이 와전됐다”고 설명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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