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방문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각) “한국을 글로벌 스탠더드가 통용되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이에 맞지 않는 모든 규제들은 원점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미국의 투자가, 대기업 임원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코리아:아시아를 향한 관문’을 주제로 열린 투자설명회(IR)에서 한국투자를 촉구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작지만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고, 세금 제도도 개선할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제가 너무 ‘기업 친화적’(비즈니스 프렌들리)이라고 우려하는 분들도 있으나,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우리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면 더 기업 친화적으로 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높은 노동비용과 땅값을 안정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 공장용지를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25%인 현행 법인세를 20%로 인하 △한국 내 외국인에게 세계적 수준의 교육기관과 병원 제공 등도 약속했다.
이 밖에도 적극적인 자유무역협정(FTA) 전략을 거론하면서, “한-미 에프티에이 비준에 이어 유럽연합·중국·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도 체결된다면 한국은 세계 4대 경제권을 두루 연결하는 핵심고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각)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뉴욕을 떠나 워싱턴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18일 워싱턴 북쪽의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19일에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다.뉴욕 워싱턴/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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